하늘나라의 신비를 알 수 있는 특권에 초대된 우리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루는 행색이 수수한 어느 노부부가 미국의 하버드 대학 총장 찰스 엘리엇을 찾아갔습니다.
“전장에서 죽은 아들을 추모하는 뜻에서 이 학교에 기부금을 내고 싶습니다.”
노부부는 이렇게 찾아온 뜻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부유함이나 여유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 노부부의 수수한 행색을 본 총장은,
‘내봐야 얼마나 내겠는가.’ 라 생각하고
일부러 바쁜 척을 하는가 하면 빨리 갔으면 하는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총장의 무례함을 본 이 노부부는 이런 대학에는 재산을 기부하지 않겠다고 결심을 하고
그 자리를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노부부는 철도사업으로 아주 큰돈을 번 부자로
캘리포니아주에서 주지사와 상원의원을 지낸 릴랜드 스탠포드부부였습니다.
이들은 아들에 대한 추억을 가슴에 품고 캘리포니아 남부로 가서 그곳에 전 재산을 투자해서
대학을 설립했는데 이 학교가 바로 서부의 하버드로 널리 알려진 스탠포드 대학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볼 줄 아는 눈이 중요하지요. 볼 줄 아는 눈이 없으면
말 그대로 굴러 들어오는 복도 걷어차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됩니다.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며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예수님께서도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셨습니다.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원인을
마음의 문을 닫고 귀를 막고 눈을 감은 탓이라고 일찍이 이사야 예언자는 전합니다.
하느님께 관심이 있으면 하느님의 뜻이 보입니다.
그러나 세상과 재물이나 건강에만 관심이 있으면 그것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신앙생활을 오래 하고 있는데도 왜 하느님께로 나아가지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고민하는 신자들이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관심이 하느님께 있지 않고 세상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 관심이 있는 사람은 점점 하느님께 나아갑니다.
그러나 세상에 관심이 있고 나의 것에만 집착하는 사람은
점점 하느님에게서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예수님 말씀은 참으로 맞는 말씀입니다.
“사실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마태13,12)
우리가 어디에 관심을 두고 사느냐에 따라서 우리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불행은 사람들의 관심이 결코 행복을 줄 수 없는 것들에 쏠려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돈에 대한 관심이 지나칩니다.
부모 자녀 간에도 사랑과 효보다는 돈이 우선이 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돈이 중심이 되면 그 관계는 반드시 의절하게 되어 있습니다.
형제지간이나 부부 간에도 우애나 사랑보다 돈이 중심이 되면 그 관계는 무너지고 맙니다.
중심을 바꾸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이 하느님과 사람 중심으로 바뀌어야 모든 것이 다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우리 시대의 어려움이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볼 줄 알아야 하고 또 볼 줄 알면 실행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수없이 많은 가르침과 기적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을 답답해하십니다.
예수님은 끊임없이 하느님을 보여주려고 애쓰셨지만
사람들은 세상에서의 놀라운 체험만을 바라고 있었기 때문에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세상에서 외면당한 사람들, 과부, 고아, 병자들은
오로지 하느님께 의지하여 많은 은총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신앙 안에 사는 우리들은 무엇보다도 하느님께 중심을 두어야 합니다.
그러면 나머지는 덤으로 받게 될 것입니다. 다른데 중심을 두면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선택은 여러분 자신이 하는 것입니다.
“너희에게는 하늘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사실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마태13,11-12)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 때 풍요로워질 수 있음을 마음에 새기고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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