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정지웅 요셉 신부님 강론 글입니다.

[스크랩] 8/13 연중 제19주일(가)

이웅수 2017. 8. 12. 22:45

      그렇게도 믿음이 약하냐?

오늘은 연중 제19주일입니다. 오늘 성서말씀의 주제는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굳은 믿음입니다.

우리의 인생의 삶은 배를 타고 항해하는 것 과 같습니다.
항해 할 때; 잔잔할 때도 있고, 바람이 휘몰아칠 때도 있고, 심한 폭풍우를 만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굳은 믿음을 지닌다면 폭풍우 속에서도

주님께서 우리를 무한히 사랑하심을 믿으며 항해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심한 폭풍우 속에서도 주님께서 늘 우리와 함께 계심을 믿어야 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엘리아 예언자는 갈멜산에서 바알을 숭배하는 자들과 대결하여 승리하고
그들의 사제들 450명을 쳐 죽이기까지 합니다.

통쾌한 승리를 한 엘리아의 놀라운 기세는 아무도 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바알 숭배의 광신자였던 왕후 이세벨이 엘리아에게 복수를 다짐하자

그는 거꾸로 도망을 치는 신세가 됩니다.
기세가 등등하던 그가 하느님께 죽여 달라고 청하는 가련한 신세가 되어 버렸습니다.
어제의 당당하던 승리자가 오늘은 완전한 패배자가 되어 자기 몸 하나 숨길 수가 없었고,
놀라운 신앙을 증거 하였던 그도 하느님께서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했습니다.

일종의 신앙의 위기를 만난 것입니다.
막다른 코너에 몰렸으니 희망이 없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를 버린 것이 아니라 새로운 차원의 그를 만나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마치 어제의 승리로 오만해질 수 있는 엘리아를 하느님께서 아시고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미천한 인생임을 깨닫게 하시면서 “조용하고 여린 소리”에서 당신을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제자들이 탄 배가 “역풍을 만나 풍랑에 시달리고 있었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을 먼저 떠나 보내셨던 예수님께서는 새벽4시쯤에 물위를 걸어 제자들에게 다가 오십니다.  
이것을 본 제자들이 “유령이다.” 라고 소리를 지르며 혼비백산하여 떨고 있을 때
“나다, 안심하여라. 겁낼 것 없다.” 하시며 당신을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에 시달리는 배는 늘 교회를 상징했고, 우리는 이 배에 타고 있는 선원입니다.
이 배를 타고 항해하는 우리들은 폭풍우를 만나 두려움에 싸일 때가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입니다.
이럴 때 물에 빠지는 베드로가 “주님, 살려주세요.”라고 주님의 도움을 청했듯이 도움을 청할 때
우리의 손을 붙들어 주실 것임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가 어떠한 역경과 어려움 중에서도 우리를 무한히 사랑하시어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를 도와주실 준비가 되어 있으심을 믿어야 합니다. 그분의 크신 사랑을 우리가 믿어야 합니다.

오래전의 이야기입니다.

열심한 신자라고 자처하는 어떤 형제가 몇 천만 원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여
잘 되었는데 무리하게 확장을 하다가 부도가 나 집까지 팔아 청산하고 나니

수중에 7만원이 남더랍니다.
집까지 넘어갔으니 오갈 데가 없었고 남은 것은 처자식과 그 돈뿐이었습니다.
너무도 허망하고 답답했던 그는 문득 신부님을 찾아가 조언을 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성당에 가서 성체조배를 하고 신부님을 뵈옵고 사정을 소상히 말씀드리니 의외로 껄껄 웃으시며
“그 7만원 뭐하려 가지고 있노? 내 3만원 보태줄 테니 채워서 10만원 하느님께 봉헌하고
진짜 맨주먹으로 다시 시작해 보거라.”하시더랍니다.
처음에 그 말씀을 듣고  참으로 기막힌 생각이 들었더랍니다.
없는 이 도와주실 생각은 하지 않고 벼룩이 간을 빼먹지

가진 것 7만원 마저 빼앗으려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그 7만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생각과
지금까지 자신만 믿고 거꾸로 살았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있는 것을 주님께 드리고 주님의 섭리대로 다시 시작하라는 신부님의 깊은 뜻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았고, 신부님의 말씀을 따라 다시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주님께서 늘 도와주심을 느꼈으며, 주님께서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느꼈고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크게 성공을 했다고 했습니다.
부서지고 나추인 사람에게 주님은 당신을 드러내 보이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상에서 성부께로부터 마저 버림받았다고 느낄 정도로

극치의 고통을 체험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고통 안에서 예수님께서 “나다.”라고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우리가 실망 속에 있을 때, 모든 이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고 느낄 때
예수님은 “나도 너처럼 그 이상으로 그런 실망과 외면당함을 당하였고,
인류의 모든 악의 고통이 나를 짓누르고 있을 느낀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고통이 우리를 엄습하거나 고통으로 인해 숨이 막힐 때마다
우리는 그 고통 뒤에 숨어계시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뵈올 수 있고,
“나다, 안심하여라.”고 말씀하시는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바람이 그쳤다.”라고 복음은 전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 예수님께서 들어오시고, 우리의 ‘배’ 위로 올라오시도록 그분을 영접하도록 합시다.
“나다 안심하여라. 겁낼 것 없다.”  “그렇게도 믿음이 약하냐?”

말씀을 마음속에 새기며 사는 한 주간이 되도록 합시다.

출처 : 부부영신수련수원 MR
글쓴이 : 시노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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