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랑은 나눌 때 드러나
1950년대의 일입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나폴리의 연로한 추기경 앞에 한 젊은 사제가 찾아와
사제직을 그만두게 해달라고 청을 하였습니다.
나폴리 거리에 방황하는 소매치기 소년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추기경은 젊은 신부의 마음을 십분 이해했습니다.
그렇지만 꼭 그 일을 위하여 사제직을 그만두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추기경께 젊은 사제는 설명을 했습니다.
“제가 사제로서 그들에게 다가간다면 그들은 제 얼굴에 침을 뱉을 것입니다.
그들의 마음은 무서울 정도로 불신으로 가득 차 있거든요.”
추기경은 고민 끝에 그 젊은 사제의 청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불량소년들과 같이 구걸을 하였고, 담배꽁초를 주어 피웠고,
그들과 어울려 그들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랑자 소년들의 마음에 들었고 오래지 않아 소매치기 우두머리가 되었습니다.
이 신부는 쓰러져 가는 버려진 창고를 발견하고 그들과 함께 모여 살기로 했습니다.
이 젊은 신부는 부랑자들의 마음을 끄는 특별한 힘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들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희망을 잃어버린 소년들을 사랑하기 위해 그들의 자리로 기꺼이 내려갔던
이 젊은 사제의 마음이 감동적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사랑하시어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비천한 인간이 되셨고,
죄인인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죽일 죄인이 되시어 십자가에 죽으셨고, 부활하셨습니다.
부활하신 후에도 부활신앙이 없는 제자들에게 친히 가까이 가시어
당신이 성서에서 말씀하신 대로 부활하셨음을 알려 주십니다.
이토록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의 무한한 사랑을 믿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말씀해 주시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이야기는 많은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어제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나셨을 때와 같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빵을 나눌 때 눈이 열려 주님을 알아보았더라고 했습니다.
성체 안에 예수님께서 현존하시지만 형제애로 가진 것을 함께 나누는 사랑의 실천을 통해 우리의 눈이, 초자연적 눈이 열려 주님의 현존을 알아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들은 ‘길에서 그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서를 설명해 주실 때에
우리가 얼마나 뜨거운 감동을 느꼈던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사랑으로 일치해 있을 때, 둘 이상이 주님 이름으로 모였을 때(마태오18,19-20 참조)
주님께서 함께 하시어 열절함을 주시고 깨달음을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함께 모여 성서를 읽고, 기도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늘 낮은 곳으로 내려가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도록 힘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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