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정지웅 요셉 신부님 강론 글입니다.

[스크랩] 6/25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이웅수 2017. 6. 24. 10:05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은 연중 제12주일이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입니다.
6월25일에 가까운 주일을 1965년에 “침묵의 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해
목자 없는 침묵의 교회로 변해버린 북한교회를 공적으로 기억하는 날로 정했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에 접어든 오늘의 납북관계는 분단의 갈등과 대립을 극복해 나가는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음을 주목하며 한국교회는 이 기도의 날 명칭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변경하여 갈라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모든 신자들이 기도할 것을 명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6,25전 9일간 특별지향으로 9일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새 천년 기를 맞으며 우리 민족의 분단이후 처음으로
남북 정상이 만나 포옹을 하고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민족 통일을 위한 새 장을 여는가 싶었습니다.
분단의 아픈 역사를 마감하고 화해와 일치를 위한 구체적인 열매를  맺어질 것을 기대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남북관계는 여전히 서로의 불신의 벽을 헐어내지 못한 채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 기도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 되는 일이 없다.”(루가1,37)라고 하셨습니다.
오래전 복녀 마더테레사 수녀님께서 한국에 오셨을 때 고인 되신 김남수 주교님과 함께
판문점에 가시어 이북을 향해 기적의 메달을 던지며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성모님께 맡겨드리며 성모님의 도우심을 청하면 꼭 이루어 주시리라는 확신을
그렇게 하자고 청하시는 테레사 수녀님께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러 차례 눈물 없이 볼 수 없었던 이산가족상봉의 모습을 통하여 우리는 한 민족이요,
한 가족임을 확인하면서도 전혀 다른 정치 체제와 이념의 상황에서 살아왔기에
민족 통일의 문이 활짝 열리기에는 넘어야 할 험준한 산이 첩첩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이북에서는 식량난으로 인하여 특별히 많은 어린이가 죽어가고 있고,
이로 인하여 이북을 탈출하여 중국과 러시아를 방황하는 이북동포가 많다고 하지만
이들을 위한 특별한 대책도 마련되지 못하고 있으며 여러 경로를 통하여
식량난을 도우려는 노력은 하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벌써 10여년이 지났지만, 동창신부님 중의 한분이 이북을 지원하는 한 단체의 책임을 맡고 식량을 지원하고 있었는데,
여러 번 이북을 다녀오며 늘 하는 이야기가 우리가 들어 아는 것보다 더 심각하다는 말을 하며,
어느 유치원에 시설이 너무 열악하여, 이 유치원에 놀이기구와 학용품을 전달했는데,
이 유치원 원장이 동창신부를 따로 만나서 하는 말이
“지금 우리에게는 이런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먹을 음식이 필요합니다.
다음에는 먹을 것을 보내주세요.”라는 간곡한 부탁을 하더랍니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이 10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우리의 절제 있는 삶으로 이들을 돕는데 더욱 노력하고, 진정한 형제애로 그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처럼 그들이 잘못이 있다하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용서하고 이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독일에서는 통일이라는 말 대신 독립이라는 말을 의식적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독일분단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전승국들의 강압에 의해서 분단이 되었기에 통일은
전승국들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민족의 독립을 이루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류와 협력을 통한 통일노력은 민족적 독립의지의 발로였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민족의 이 비극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여 자신들의 정치생명을 연장하는 수단으로 악용하고,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강대국의 노예처럼 억압당하고, 인권마저 유린당하는 것을 방치해온 우리가 아닌지요?

독일은 민족의 독립이라는 큰 꿈을 가지고 강대국의 간섭에도,
어려움 상황에서도 이 목표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고, 엄청난 재정을 투입했다고 합니다.
분단의 장벽이 무너지고 난 다음에도 정신적, 재정적 이질감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60년 이상 분단의 아픔을 씻고 통일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해서는
우리도 통일이라는 말보다 독립이라는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25사변이 끝나고 우리도 강대국에 강압의해 분단되었습니다.
지금도 우리 주변 국가들이 우리의 민족통일을 원하는 국가는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분단을 청산한다는 것은 강대국의 식민지적인 간섭으로부터 우리 민족이 자주적으로 독립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민족의 독립이라는 대승적인 의미로 통일을 이해하고 남한과 북한이
서로 교류와 협력을 아끼지 않는다면 통일, 독립의 그날이 머지않아 실현될 것입니다.
오늘 미사의 성서 말씀이 가르치는 대로 넓은 마음으로 서로 용서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으로 포용하는 자세로 우리가 하나 되어야 하는 한 민족임을 자각하고
독립의 의지를 지니고 전능하신 주님께 열심히 기도합시다.  

출처 : 부부영신수련수원 MR
글쓴이 : 시노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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