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
오늘은 연중 제13주일이며 교황주일입니다.
교황성하께서 하시는 모든 일들이 주님의 크신 은총으로 많은 결실을 맺도록 기도하는 날입니다.
오늘 성서 말씀의 주제는 선행과 축복입니다.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오25,40)라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나그네를 후히 대접함은 곧 하느님께 해드리는 것입니다.
보잘 것 없는 이웃을 사랑으로 보살피는 사람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따르는 것입니다.
창세기에 아브라함이 어느 날 나그네 세 사람을 극진히 대접한 것이 축복이 되어
백 살이 넘은 나이에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말씀을 듣게 됩니다.(창세기18,1-15)
아브라함은 처음부터 이들이 누구라고 알고 사랑을 베푼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피곤하고 허기진 나그네로 보인 그들을 귀빈처럼 정중하게 모신 것이
결과적으로 하느님을 모시는 영광을 받았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도 수넴의 한 여인이 예언자 엘리사를 극진하게 모시자,
평소에 그렇게도 소망하던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축복의 말씀을 듣게 됩니다.
그 여인은 아들을 낳고 싶어서 그렇게 했던 것이 아니라,
평소에 나그네에게 친절히 했던 것처럼 그렇게 베푼 것이 큰 축복을 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이웃에게 참된 사랑을 베풀 때 영적인 결실과 하느님의 축복이 늘 함께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나그네 길을 가고 있는 나그네입니다. 나그네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진정한 이웃입니다.
이웃이 좋으면 가는 길이 재미있고, 신이 납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웃이 나쁘면 가는 길이 굉장히 피곤하고, 고통스럽습니다.
어느 마을에 아주 시끄러운 말썽꾸러기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 자매는 본래 말이 많은 사람이라 누구하고나 잘 싸웠습니다.
그러니 그 마을에서 그 여자는 문제의 여자였습니다.
그 여자와 싸우지 않은 사람이 한 명도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그 마을 사람 모두가 그 여자를 싫어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여자의 이웃에 한 가정이 이사를 왔는데
그 이후부터 그 여자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새로 이사 온 가정의 부인은 아주 착한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매일미사에 참여하는 신자였습니다.
모두가 미워하고 싫어하는 그 여자를 진정으로 이해하려 했으며 또 사랑했습니다.
그러면서 말썽꾸러기 그 여자가 차츰 변하여, 싸움이 줄어들고 잘 하던 남의 비방도 줄어들었습니다.
이것은 이 마을에서 큰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그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부인에게 물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악마 같았던 그 여자 새 사람으로 변할 수 있었는지?
대답하기를 “그 자매도 알고 보면 참 좋은 분이예요. 특별히 한 것은 없습니다.
그분의 친구가 되어 주어 그의 말을 들어주고, 사랑하려 노력했을 뿐입니다.”
마음에 예수님을 모시고, 예수님의 말씀 따라 살려 노력하는 사람은
모든 이에게 사랑이신 예수님을 전하지만, 자신 안에 예수님을 모시지 못하고 이기주의적이고,
세속적인 욕구와 교만한 사람은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기가 베푼 대로 받습니다. 내가 이웃을 무시하면 이웃도 나를 무시합니다.
내 이웃을 존경하고 사랑하면 이웃도 나를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너희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곧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웃은 누구입니까?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입니다.
가장 가까운 아내, 남편, 내가 모시고 있는 시부모님이 내 이웃입니다.
병든 내 자녀, 말썽꾸러기 내 자녀가 내 이웃입니다.
그리고 가까이 있는 모든 사람,
특별히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가 우리가 사랑해야 할 이웃입니다.
오늘은 교황주일입니다. 베네딕도16세 교황님께서 획기적인 결정으로 교황 직을 사임하시고
프란체스코 새 교황님의 선출을 지켜보며
전 세계 모든 이가 교황님이 얼마 위대한 분인지를 새삼 깨닫게 했습니다.
교황성하께서 평화의 수호자요,
참 진리를 선포하시는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자이심을 새롭게 깨닫게 했습니다.
훌륭한 새 교황님을 보내 주심에 감사하며 온 교회가 교황님을 중심으로
큰 사랑의 일치를 이룰 수 있도록 기도하며
교황성하께서 뜻하시는 바가 주님의 크신 은총으로 성취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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