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 선택받은 사람
많은 사업가가 바닷가를 여행하다 작은 어촌에 들렀습니다.
‘장사가 될 만한 것이 없을까?’ 하는 생각에 사방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러다 배 옆에서 햇볕을 즐기고 있는 어부들을 만납니다.
“왜 고기잡이를 나가지 않습니까?” 부자는 의아해서 물었습니다.
“오늘 몫은 넉넉히 잡았소이다.” 어부들은 건강한 웃음으로 답합니다.
“아니, 그렇더라도 잡는 김에 더 많이 잡을 수 있지 않소.”
부자는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되물었습니다.
“더 잡아서 뭘 하게요?” 어부들은 귀찮다는 말투로 대답합니다.
“많이 잡으면 돈을 더 벌지 않소. 그 돈으로 더 큰 배를 마련할 수 있고,
그러면 더 많은 돈을 벌고, 배를 여러 척이나 거느리며 부자가 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고는 뭘 하게요?” 어부들은 관심 없다는 표정으로 답했습니다.
“뭘 하다니요? 그런 뒤에는 편히 앉아 쉬며 삶을 즐길 수 있지 않습니까?”
부자는 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자 나이 많은 어부가 웃으며 답했습니다. “당신은 지금 우리가 뭘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오?”
앤소니 드 멜로 신부님의 예화를 조금 각색한 내용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바다와 함께 살면서 탐욕을 버린 어부들의 모습이 생생히 그려집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어부들을 당신의 첫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그러니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려면 욕심에서 자유로워지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탐욕에서 벗어나면 분명 주님의 부르심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의 지혜는 돈을 많이 벌라고 가르칩니다. 권력을 추구하라고 부추깁니다.
베드로도 야고보도 그리고 요한도 그렇게 잘살아 보겠다고 열심히 고기를 잡았을 것입니다.
때로는 밤새워 일했지만 허탕을 치면서도 말입니다.
그런 그들을 주님께서는 더 뜻있는 삶으로 이끄십니다.
고기를 잡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낚도록 하십니다.
사탕과 진주를 구별할 줄 모르는 아이는 사탕을 선택합니다.
주님께서 제시하신 영원한 생명과 이 세상의 지혜가 부추기는 부귀영화 가운데에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겠습니까?
꿈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허황된 꿈과 현실적으로 가능한 꿈입니다.
복권을 사는 이들은 대부분 눈빛이 달라집니다. 당첨을 기대하는 막연한 희망 탓입니다.
그러기에 맑기보다는 몽롱한 눈빛입니다. 각고의 노력 없이 한탕을 노리는 사람의 눈빛이
어찌 야무질 수 있겠습니까? 허황된 꿈은 사람을 흐느적거리게 만듭니다.
허황된 꿈으로 말미암아 인생을 망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한탕을 노리다 보니 때로는 사기를 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남들은 쓰라린 고통을 참고 견디는데 자신은 단박에 이루려 하니 편법을 동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인생의 낙오자가 되는 것입니다.
허황된 꿈이 아니라 현실적인 꿈을 간직했더라면 분명 달라졌을 것입니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베드로의 고백입니다.
예수님의 기적 앞에서 자신의 본모습을 생각한 것입니다. 베드로의 겸손입니다.
주님 앞에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자신을 스스로 죄인이라고 고백하는 사람은 허황된 꿈에 젖을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선택하셨습니다. 그의 진심을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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