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크신 사랑
해마다 초봄이 되면 우리나라 동해와 남해, 일부 강 하구에서 볼 수 있는 큰 가시고기.
큰 가시고기는 지구상의 어떤 생물보다도 부성애가 강한 물고기라고 합니다.
큰 가시고기는 봄이 되면 암수가 무리지어 하천으로 올라옵니다. 산란을 위해서입니다.
수컷은 물풀이 무성한 곳을 찾아 둥지부터 짓는데 둥지가 완성되면 암컷을 정중히 맞아들입니다.
그러나 알을 낳은 어미는 곧장 미련 없이 둥지를 떠나 버립니다.
자식과 남편을 버린 비정한 어미인 셈입니다.
그 때부터 큰 가시고기의 눈물겨운 희생이 시작됩니다.
큰 가시고기는 알의 부화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느라 먹지도 않고 자지도 않고
앞 지느러미로 쉼 없이 부채질을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한 마리까지 새끼들을 부화시킨 큰 가시고기의 주둥이는 다 헐고 몸은 만신창이가 됩니다.
마침내 부화한 자식들이 모두 떠나간 둥지 앞에서 큰 가시고기는 조용히 숨을 거둡니다.
며칠 후 둥지를 떠났던 새끼들이 죽은 아버지의 몸 주위로 모여듭니다.
새끼들은 자신들을 위해 죽기까지 희생한 아버지의 살을 파먹기 위해 돌아온 것입니다.
이런 물고기를 창조하신 하느님의 사랑이 이 물고기보다 덜하다고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끔 당신 모든 것을 줄 준비가 되어있는 하느님 사랑 앞에서
‘감히 이런 것을 청해도 되나?’ 하며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당신 자비와 사랑을 의심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이
당신 눈에는 죄를 짓는 사람들보다 더 안타깝게 보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다시 말하면, 청하지 않으면 줄 수 없고, 찾지 않으면 얻을 수 없고, 두드리지 않으면 열리지 않으니,
제발 다 해 줄 테니 청하고, 찾고, 두드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 사랑을 깨닫고 기뻐하라는 것입니다. 다른 복음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요한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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