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정지웅 요셉 신부님 강론 글입니다.

[스크랩] 11/12 연중 제32주일(가)

이웅수 2017. 11. 11. 21:35

    지혜로운 처녀기 되자

오늘은 연중 제32주일입니다.

오늘의 성서말씀은 종말에 대한 준비와 신앙인의 올바른 자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죽음과 종말에 대한 묵상은 우리의 삶을 더욱 진지하게 그리고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삶의 신비를 깨닫게 합니다. 준비된 삶을 사는 사람은 여유와 기쁨을 지니게 합니다.

오늘 제1독서는 지혜를 예찬하면서 지혜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까운데 있으며,
마음만 먹고 찾기만 하면 누구나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참된 지혜는 인간을 선으로 이끌며, 인간을 올바르게 살도록 인도하는 길잡이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니 계신 데 없이 곳곳에 계십니다. 지혜가 바로 그렇습니다.

곳곳에 지혜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마음의 눈을 뜨지 않고 영적으로 마음의 문을 열지 않으면 곳곳에 계신

하느님을 만날 수 없듯이 지혜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 하느님을 뵈올 수 있듯이 순수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고자 하고

사랑의 마음을 지니고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동방의 박사들을 예수아기에게 인도했던 별처럼 우리를 주님께로 인도하는 밤하늘의 빛나는 별과 같은 것이 지혜인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세상의 지식이나,

철학보다 주님의 사랑을 믿고 말씀에 맛 들이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지혜는 스스로 지혜를 찾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천상의 결실이며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오늘 복음은 신랑을 기다리는 열 처녀의 비유의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예수님 시대 그 지방의 결혼은 약혼으로 법적인 혼인이 성립되고 일 년 동안 신부는

친정에서 머물게 되고 때가 되면 신랑은 친구들과 함께 초저녁에 신부 집으로 가는데
이때 신부의 친구들이 등불을 들고 신랑을 마중 나가 신랑을 신부의 집으로 인도합니다.
그리고 밤새 잔치를 베풀고 이 잔치는 일주일간 계속됩니다. 이것이 오늘 복음의 배경입니다.
신랑이 신부 집에 초저녁에 도착하여 잔치를 베푸는데 한 밤중에 왔다는 것과 문을 닫아걸었다는 것은 사실과 거리가 있는 이야기이지만, 신랑을 재림하실 그리스도로, 열 처녀들을 우리 신자들로 지칭하고 있음을 알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시는 뜻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슬기로운 처녀들은 지혜로운 그리스도인을, 미련한 처녀들은 어리석은 그리스도인을 뜻하고,
신랑이 한 밤중에 온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재림이 늦어진다는 것이며, 처녀들이 자고 있는 중에 온다는 것은 예상치 못한 시간에 주님께서 오실 것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복음의 중심이 되는 혼인잔치로 비유되는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합당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1 -
옛날 어떤 부자에게 바보친구가 있었습니다. 사람이 똑똑하질 못하고
또 계산이 빠르지 못하기 때문에 부자는 늘 그 친구를 바보라고 불렀습니다.
하루는 부자가 이상한 지팡이를 바보에게 주면서
“자네보다 더 멍청한 바보가 있으면 이 지팡이를 전해 주게.”하면서 놀렸습니다.
바보는 그래서 그 지팡이를 순수한 마음으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바보친구의 눈에 바보가 보이지를 않았습니다.

모두가 자기보다 다 똑똑해보였습니다.
자기는 늘 손해보고 억울하게 당하기만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절대로 손해 보지도 않고, 또 억울하게 당하지도 않았습니다.
바보친구는 똑똑한 세상을 산다는 것이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부자가 병이 들어 누웠다기에 달려가 보니  이것은 아주 중병이었습니다.
오늘날의 병세로 말하면 말기 암으로서 소생할 가망이 없었습니다.
그 좋았던 얼굴에 수심이 가득 차 있었으며, 한때의 영화도 다 물거품이었습니다.
바보친구가 부자에게 “그래 천당 갈 준비는 잘 되어 있는가?”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부자는 힘없이 고개를 흔들면서 아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서

대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이때 바보가 참으로 한심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세상에 자네 같은 바보가 어디 또 있겠나?” 하고
자기가 그때까지 간직하고 있던 지팡이를 부자에게 도로 주었답니다.

한낱 우스개의 이야기이지만 깊이 마음에 새겨야 할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모양이 좋은 등잔, 그리고 값비싼 등잔을 원하면서도 정작 기름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등잔이 아무리 화려하고 값비싼 등잔이라도 그것이 기름이 없어 밤에 불을 밝힐 수 없다면

아무 쓸모가 없는 것입니다.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잘 사는 것도 좋고, 권력을 쥐고 권좌를 차지하는 것도 화려해 보입니다.
세상의 영화는 화려한 등잔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화려한 황금등잔이라도 결정적인 순간에 불을 밝힐 수 없다면

그 등잔이 무슨 소용입니까?
길을 밝힐 수 없다면 재력도, 권력도 허무일 뿐입니다.

여러분의 등잔에는 기름이 가득 채워져 있습니까?

성 아우구스티노 기름을 사랑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을 간직하지 않은 사람을 사랑이신 하느님께서는 당연히 모른다고 하실 것입니다.

11월 위령성월입니다. 죽은 사람들을 기억하며 우리 죽음도 기억하며

주님을 뵈올 날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그날이 언제일지 모릅니다. 늘 깨어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슬기로운 처녀들처럼 우리의 등잔에,

우리 마음 안에 사랑의 기름을 가득 채우는 삶을 살도록 합시다.

출처 : 부부영신수련수원 MR
글쓴이 : 시노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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