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 남의 일
개신교 신자들은 주일을 철저히 지킵니다.
천주교 신자들도 요즘엔 많이 주일을 지키며 주님을 찬미하지만
아직도 주일에 일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전에 직장에 다닐 때는 주일은 결단코 쉬어야 했던 사람들도
자신의 사업을 가지면 주일에 쉬지 않습니다.
잘 될 때는 밤을 며칠 새어도 수익이 늘어나는 기쁨으로 그 힘듦을 이겨냅니다.
만약 남을 위해서 그렇게 하라고 하면 못할 것입니다.
나의 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 힘듦을 잊는 것입니다.
따라서 ‘나의 일’을 할 때는 ‘남의 일’을 할 때보다 몇 배의 힘이 납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이 복음전파를 마치고 예수님께로 다시 모여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와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라고 하시며
배를 타고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함께 떠나십니다.
사막의 교부 안토니오 성인은 사막에서 은수생활을 하다가도 도시에 나가 복음을 전파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시 사막으로 돌아오곤 하였습니다.
도시에 머물지 않고 왜 자꾸 사람이 살지 않는 사막으로 돌아가느냐고 사람들이 묻자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는 살 수 없지요.” 성인에게는 사막이 바로 물이었던 것입니다.
사람들과 함께 있다 보면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그리스도와 친밀히 만나는 것은 힘들어집니다.
정신이 혼란스럽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외딴곳으로 당신의 제자들을 데려가신 이유는 번잡한 세상을 떠나서
사도들이 당신과만 머물게 하심으로써 그들에게 다시 힘을 주시기 위함인 것입니다.
동생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치에만 있는 것을 보고 언니 마르타는
예수님께 동생도 좀 일을 하라고 말씀해 달라고 청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너무 많은 일에 신경을 쓰고 있다.
참으로 필요한 것은 단 하나 뿐이다. 마리아는 참 좋은 몫을 택했다.”
진정 필요한 것은 예수님과 교회를 위해 외적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개인적으로 그리스도와 머물 줄 아는 영성이라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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