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떠나서는”
오늘은 부활 제5주일입니다. 부활시기의 공통 주제는 새로 태어나는 삶입니다.
즉 빠스카의 신비를 사는 삶입니다. 오늘 성서의 말씀도 늘 새로 태어나야하는 그리스도인의 삶과
살아야하는 실천사항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믿으면 새 사람이 되고, 그리스도와 일치된 삶을 살면 많은 영적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제1독서에서는 “회개한 사도 바오로의 난처한 입장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바오로가 새 사람이 된 것입니다.
새로운 사람이 되기까지 바오로는 엄청난 대가를 치렀고 시련을 겪어야 했습니다.
바오로의 회개는 유대교 신봉자들에게는 배신으로 비쳤고, 과거에 친분을 나누던 사람들과는 결별을 의미했습니다.
회개와 새로 태어나는 부활의 삶에는 이러한 인간적인 아픔과 갈등, 고뇌가 필연적으로 있게 마련입니다.
세례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은 모든 잘못된 기존 가치관에서 완전히 탈피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삼구(三仇)를 대적하고 말씀을 따라 사는 생활로 부활의 증거자가 되어야 합니다.
제2독서 요한1서에서는 우리가 주님 안에 살고 주님께서 우리 안에 사는 삶은 우리가 계명을 지키는 일임을 강조하십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으니 세속적인 삶을 청산하고, 죄악을 끊어버리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신 사랑의 계명을 잘 실천하여 부활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 안에 사는 삶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포도나무의 비유의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포도나무에 관한 비유는 성서에 많이 나옵니다.
구약에서 이스라엘은 포도밭이요 하느님은 포도밭 주인으로 등장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포도밭에서 많은 결실을 기대 했지만 기대했던 결실을 거두지 못합니다.
이러한 점은 이사야의 유명한 포도원의 노래(5,1-7)나 예레미야의 "나는 좋은 포도나무로,
옹골찬 씨앗으로 너를 심었는데 어찌하여 너는 낯선 들 포도나무로 변해 버렸느냐?"(2,21)라는
탄식의 말씀으로써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예언자 에제키엘도 이스라엘을 열매를 맺지 못하는 포도나무로 묘사하면서 돌아올 징벌을 예고하였습니다(15,1-6).
곧 마른 포도나무 가지는 아무런 쓸모가 없어서 땔감으로 불에 들어간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이런 사실을 상기시키시며 “너희는 내 교훈을 받아 잘 가꾸어진 가지들이다.”라 말씀하시며 주님께서 원하시는 풍성한 결실을 맺는 선택된 새로운 이스라엘백성이 되기 위해서는 나를 떠나지 말라, 하시며 이렇게 당부하십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요한 15,4).
“그러면 어떻게 해야 포도나무에 붙어 있을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그분 안에 남아있음은 곧 그분의 사랑 안에 남아있는 것(요한15.9참조)이며,
그분의 말씀이 우리 내면에서 살게 하는 것(요한15, 7참조)이고,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요한15,10참조),
특히 서로간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라고 가르치십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그분과 맺는 이 사랑의 관계를 거부한다면 우리는 나무에서 잘려나가게 될 것입니다.”
잘려진 가지는 말라버리고 그리고 불에 던져 태워버린다고 하셨습니다. 의미 있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시기를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항상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이란 사랑하는 관계를 지니는 삶을 말합니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은 늘 함께 있기를 원합니다. 떨어져 있다 해도 늘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며 지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 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러기에 “너희는 나를 떠나지 마라. 나도 너희를 떠나지 않겠다.” 당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새 계명이라며 당부하신 사랑의 계명을 잘 실천하면 많은 결실을 맺는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요한15,7)
이처럼 소원성취의 길이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는데 있으며,
만사형통의 길이 주님을 온전한 마음으로 사랑하는데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 되는 것이 없다”하셨는데 우리가 계명을
지켜 주의 사랑 안에 머물게 되면 정말 걱정할 것이 없고 부러울 것이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부활의 삶이며 우리 생활의 영적인 풍성한 결실을 가져오는 삶입니다.
늘 기도하며 사랑을 실천하고 주님과 함께 하는 생활로 풍성한 영적 결실을 맺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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