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제자들
젊었을 때 고생을 많이 하셔서 지금은 관절이 아파 잘 걷지를 못하시는 마르타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제대로 거동은 못 하시지만 늘 말씀 안에 사시며 하루 종일 기도만 하시는 아름다운 분이십니다.
언젠가 복음 나누기를 하시면서 할머니는 이런 나눔을 들려주셨습니다.
“옛날에는 돈이 한 푼도 없으니까 마음이 참 편했습니다.
그저 집에서 밥 한 끼 먹고 성경 읽고 기도하는 것으로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노인 연금이라는 것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돈이 생기니까 손주들에게 용돈도 주고, 돈으로 하고 싶은 것도 조금씩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좋았는데, 점점 욕심이 생겼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고 손주들에게도 돈을 좀 더 주고 싶어졌습니다.
아무것도 없을 때보다 오히려 마음이 산란해지고 평화롭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말씀과 기도 속에 참으로 자유롭게 사시던 할머니에게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영성 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 주는 예입니다.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재물만 모으면 자신의 삶이 안정되고 평화롭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속담에 ‘말 타면 종두고 싶다.’는 말이 있듯이 인간의 욕심은 가진 만큼 끝없이 불어나게 마련입니다.
세상에서 내가 누리는 모든 것이 자신이 노력해서 얻은 것 같지만 사실은 거저 받은 것입니다.
재물도 능력도 건강도 거저 받았습니다. 모든 것은 주님께서 주신 것이니,
그것들에 몸과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주님께 의탁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듯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십니다.
그리고 떠날 때에는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 현대인들은 소유를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가지면 자동적으로 강해질 것이라 착각합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기에 그렇습니다.
제자들은 아무것도 지니지 않았지만 힘이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버팀목이 되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사도들처럼 살아야 합니다. 어떤 물질과 소유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인으로 살아야 합니다.
마더 데레사에게 어느 기자가 “수녀님은 어디서 그런 에너지를 얻습니까?” 하고 질문하였습니다.
수녀님의 답변은 참으로 간단하였습니다. “성체 조배에서 힘을 얻습니다.
매일 성체 앞에 나아가 몇 시간씩 기도하면 제 안에 주님의 힘이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도들도 스승이신 예수님에게서 엄청난 능력을 부여받았습니다.
병자를 낫게 하고 죽은 이를 살리며, 마귀를 쫓아내고 나병 환자를 치유하는 능력입니다.
사도들의 이러한 능력은 예수님께서 주셨기에 가능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부하십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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