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정지웅 요셉 신부님 강론 글입니다.

[스크랩] 8/2 연중 제17주간 목요일

이웅수 2018. 8. 1. 23:30

       주님 손바닥 안에서

마치 하느님께서 안 계시는 듯 갖은 악행을 다 저지르며 짐승처럼 살아가는 악인들이 있습니다.
다른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이 세상 떠나가도 본인만큼은 불사불멸,
천년만년 살 것 같이 교만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불과 10년, 20년 뒤면 모든 것 다 내려놓고 물러나야 할 자리건만
그 자리가 영원한 자리인양 착각하며 살아가는 불행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향해 돈보스코는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습니까? 하느님이 여러분들 내려다보고 계십니다.
여러분의 내일 일을 저는 장담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주님께서 예레미야 예언자의 음성을 통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옹기장이처럼 너희에게 할 수 없을 것 같으냐? 이스라엘 집안아,
옹기장이 손에 있는 진흙처럼 너희도 내 손에 있다.”(예레미야서 18장 6절)
옹기장이란 요즘으로 치면 도공(陶工), 도예가(陶藝家)들입니다. 도예가들이 작품을 만드는 방법은
꽤나 복잡합니다. 일단 물레 위에 진흙을 한 덩이를 올려놓고 성형작업을 시작합니다.
물레를 회전시키면서 손으로 모양을 잡아갑니다.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면 건조를 시킨 후 초벌구이,
유약, 재벌구이 순서로 제품이 완성됩니다.
도예가는 도자기의 성형작업이 마무리 된 후 외형을 유심히 살펴봅니다.
좌우대칭은 맞는지? 찌그러든 부분은 없는지? 혹시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아무 상관없습니다.
미련 없이, 사정없이 뭉개버리면서 원상복귀 시켜 버립니다. 처음부터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도예가 입장에서 약간은 맥 빠지고 아쉽겠지만 마음을 다시 한 번 가다듬고 뭉겨진 진흙덩어리를 물레 위에 얹습니다.
우리 역시 우리 삶의 주인이자 옹기장이이신 주님 손 안에든 진흙 같은 존재들입니다.
우리가 오늘 지금 아무리 난다 긴다 하더라도 주님께서 원치 않으시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우리가 오늘 여기 고친다, 저기 꾸민다, 별의 별 생쑈를 다해도
옹기장이이신 주님께서 손에 올려놓고 한번 뭉개버리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에게 항구하게 필요한 자세는 겸손입니다.
언제나 자세를 낮추고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헤아려야겠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달려봐야 주님 손바닥 안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겸손의 덕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봅니다. 사전적 의미로는 너무나 간단합니다.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신앙 안에서 겸손의 의미는 더욱 심오합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겸손의 덕을 쌓기 위해서는 하느님이 얼마나 크신 분인가,
또 나를 위한 하느님의 사랑은 얼마나 큰 것인가, 그분의 업적은 얼마나 위대하신가를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크신 하느님에 비해 나란 존재는 얼마나 작은가를 파악해야 합니다.
삼라만상을 좌지우지하시는 그분 앞에 나의 힘, 나의 능력, 나의 지식은 참으로 보잘 것 없구나,
참으로 초라하구나, 하는 사실을 온 몸으로 체득해야 합니다.
그 결과 결국 내가 아무리 뛰어봐야 그분 손바닥 안이로구나,
결국 내가 살길은 그분 자비의 품안에 안기는 일이로구나,
하며 철부지 어린이처럼 그분께로 다가서는 것이 겸손의 참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양승국)

출처 : 부부영신수련수원 MR
글쓴이 : 시노파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