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판단하지 말라
지난해 시골집에 갔을 때 초등하교, 중학교까지 동창이었던 친구를 만났습니다.
“자네 아직도 술을 많이 마시나?”하고 물었습니다. “술을 끊었어.”
“아니 어떻게 술을 끊을 수 있었나?”
그 친구는 시골에서 농사를 지었는데 볼 때마다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를 생각하면 술주정꾼이라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부인이 착하고 열심이 신앙생활을 하여 그의 따님이 수녀원에 들어가 수녀가 되었고,
그의 모친께서도 열심이 신앙생활을 하셨기에,
기도의 은총이었는지 술을 끊고 전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어디에 있어도 돌은 돌이고, 황금은 황금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정관념과 선입관, 편견 때문에 이웃을 사랑해야 할 예수님으로 보지 못하고,
죄인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는 원죄와 같이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는데,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 했듯이,
남이 더 많이 봉사하고 잘 하는 듯싶으면 판단하고 비방하며 깎아 내리려합니다.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명하신 예수님을 믿는 공동체에 이러한 질투가 심한 것은 참으로 알아들을 수 없는 신비입니다.
그것도 교회를 위하고 하느님을 위한 것이라는 미명 아래 공동체의 일원을 비방하고
죄인으로 판단하는 모습은 악마의 짓인듯 합니다. 천주교뿐 아니라 예배당에서도 마찬가지랍니다.
그리스도를 신앙하는 신앙인이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아무리 열심이 신앙생활을 한다 해도 “돌”일 뿐입니다.
우리가 진정 회개의 삶을 살아 낮은 자되어 남을 섬기는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 “황금‘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당신 고향에서 복음을 전하지만 선입관 때문에 예수님을 메시아로 알아보지 못합니다.
유다 인들의 편견과 선입관, 즉 종교적인 편견 때문에 자신들을 구원하러 오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를 알아보지 못하고 죽일 죄인으로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교만 때문에 이웃을 죄인으로 판단하고 십자가에 못 박아 죽입니다.
나 자신은 봉사하지 않으며 봉사하는 사람이 잘 했느니 못했느니 죄인으로 판단하는 것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주변의 모든 사람 모든 이웃이 나를 비추어 주는 거울이며 스승이라는 것을 잊지말아야하며,
이웃을 통하여 하느님께 가는 것이 지름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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