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정지웅 요셉 신부님 강론 글입니다.

[스크랩] 2/24 연중 제7주일(다)

이웅수 2019. 2. 23. 23:28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

오늘은 연중 제7주일입니다. 오늘의 성서 말씀의 주제는 자비와 사랑입니다.
자비는 정의와 사랑을 내포한 깊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때론 일상생활 안에서는 불의한 약속을 지키는 것도 의리로 표현하고 있지만,
이런 경우 그것은 거짓된 의리로서 폭력에 가담하는 것과 같습니다.
성서는 거짓된 의리와 폭력을 거부하며, 자비는 정의에 바탕을 두어야 하며,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의에 바탕을 두어야하는 것입니다.
선행을 위하여 악한 방법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즉 자검을 베풀기 위하여 도둑질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윤리 원칙입니다.

우리는 매일 수십 번씩 주님의 기도를 드릴 적마다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우리가 용서하듯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소서.”라 기도합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얼마나 용서하고 있는지요?
지금 내가 미워하는 사람, 증오하는 사람은 없나요?

오늘 제1독서는 사무엘 상권의 말씀으로,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사무엘 상권에서는
사울 왕과 다윗의 관계를 상세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다윗은 하느님께서 간택한 사람으로 하느님께 믿음을 둔 경건한 사람이며 백성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사울 왕은 자신의 충성스런 신하요, 사랑스런 사위였던 다윗을 자신의 왕권을 찬탈하려는 줄 알고 다윗을 죽이려 합니다.  
때문에 다윗은 사울을 피하여 여기저기 피신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자기를 죽이려는 사울에 대하여 적개심을 품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 기름 부어 사울을 축성하셨다 것 때문에 끝까지 그를 지켜주고 보호했습니다.  
죽이자면 죽일 수 있었고, 죽이면 하루아침에 왕이 될 수 있었고, 쫓기는 신세도 면하고,
원수 갚을 수 있는 기회가 왔지만 다윗은 끝까지 사울을 지켜주고 복수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허락하실 때를 기다리는 인내와 지혜를 지닌  참 신앙인의 모습을 지녔으며
원수를 끝까지 사랑하고 그 심판은 하느님께 맡겼습니다.
하느님의 정의로우시니 그분께서 사랑의 갚음을 주십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에서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삶을 사랑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믿지 않는 사람들이 더 잘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답지 못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자기에게 상처를 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증을 섰더니 배은망덕하게도
내 몰라라하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참 신앙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에 모든 것을 맡겨드리고 다윗 왕처럼 끝까지 참아주는 인내는 큰사랑이, 굳은 믿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어떤 형제가 회사에서 자기 상급자에게 말도 안 되는 이유 때문에 심한 꾸중을 공개적으로 들었습니다.
모두들 어이없어해 했습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상한 마음으로 근무하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돌아와서도 분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습니다.
속상해 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그의 아내는 무슨 일이 회사에서 있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분노를 참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신심이 깊었던 아내는 말하기를 “그 상급자는 그때 누군가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아
마음의 평화를 잃은 상태였기에 그랬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를 위해 기도해 드립시다.” 하며
묵주를 쥐어 주어 마음에도 없는 기도를 그를 위해 부인과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에 자기에게 모욕을 준 상급자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는데,
낮에 있었던 일을 깊이 사과한다는 말과 함께 자기가 가정불화로 이혼 직전까지 갔으나
지금은 잘 해결되었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비인간적인 행위에 대해 다시금 용서를 청한다.”고 했답니다.
여기서 자기 아내의 현명함과 신앙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우리 주위의 문제의 사람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많은 경우, 개인적으로, 또는 가정적으로 복잡한 문제를 지닌 사람들입니다.
(예: 토요일 아침 80여명의 노숙자들이 200원 받으려 줄을 섭니다.) 불쌍한 사람들이죠.
그러니 우리의 자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제2독서의 바오로 사도의 말씀과 같이 우리 모두에게는 하느님의 형상이 담겨져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 모습으로 창조되었고 우리 모든 인간을 사랑하십니다.
그러니 우리는 원수까지도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카타리나 성녀가 자신을 찾은 걸인에게 자신의 십자가를 주었던 날 저녁에
예수님께서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보석이 박힌 십자가를 받았듯이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사심 없이,
되받을 것을 기대하지 않고 남에게 베풀 때 말에다 누르고 넘치도록 후하게 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질적인 것도 그러하지만 더욱이 우리의 용서와 사랑을,
따뜻한 미소와 관심을, 친절과 봉사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남에게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말에다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후하게 담아서 너희에게 안겨주실 것이다.”  아멘  

출처 : 부부영신수련수원 MR
글쓴이 : 시노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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