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광 요셉

[스크랩] 보고 싶은 나의 동생 재광아!

이웅수 2013. 1. 24. 22:21

잘 있지?

오늘은 유난히도 상도동 산꼭대기 집에서 너와 정원에서 뛰놀던 생각이 많이 나네?

또 네가 초등학교 1학년 땐가, 2학년 땐가? 어느 날 연극발표회한다고 남영동 어느 연극학원인가(?)에 부모 초청하는 날인데 내가 대신 갔었지. 그때 너의 연기를 보고 눈물 많이 흘린 것, 그 일도 기억난다. 넌 예술적인 감각이 우리들 중 제일 많이 타고 났었지.

네가 해외유학을 가고 싶다고 했을 집안형편 때문에 반대했던 것, 많이 후회 했었단다. ‘너의 타고난 재능과 은사를 마음껏 발휘하며 즐겁게 살았을 텐데…....’ 하면서 말이다.

네가 마음이 아프고 힘들어 했을 함께 서주지 못하고, 늘 지적하며 가르치려고 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면서 나의 허벅지를 다시 한 번 꼬집는다. 그래도 며칠 너와 함께 지냈던 일주일의 시간이 나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너의 평안한 마지막 감은사진을 보며 나도 또한 평안한 마음을 구해보는구나.

오늘 주일 예배 중에 우리가 늘 만나고 싶어 하는 예수님과 함께 있을 너를 생각하니 부럽기도 하고, 우리도 너희 곁으로 갈 때까지 너를 다시 볼 수 없다는 보고픔 때문에 슬프기도 했다. 멀리서 너의 죽음을 전화로 들을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움이. 그래도 예수님을 부르며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네가 예수님 곁에 있다는 소망과 확신이 나의 눈물을 거두게 만들었다.

그래, 지금 있는 하늘나라는 어떠니? 네가 생각했던 대로야? 내가 예상하기엔 훨씬 더, 훨씬 더 좋을 것 같은데? 옆에 계신 예수님은 어떠시니? 잘 생기셨니? ㅎㅎ

네가 눈을 감기 전에 지난날의 모든 죄를 회개하였다 하였는데 용서해 주시고 돌아온 탕자인 너를 꼭 안아 주었니? 아니면 성경의 말씀대로 아예 너의 죄과를 동이 서에서 먼 것처럼 잊고 계시니?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훠얼씬 더 멋지신 분 일거라는 거 짐작은 하고 있지.

네가 고통스러워했던 육체의 아픔도 이젠 말끔히 씻어졌을 게고, 이젠 네가 그곳에서 너에게는 어려운 형으로 기억되는 부족한 나를 위해 기도해 주어야겠다.

참! 또 한 가지 생각이 났다. 너랑 재오, 재욱이 함께 목욕탕에 가서 때 밀어줬던 일. 난 세 놈 다 밀어 주고 힘이 빠진 상태에서 내 몸 닦고 나왔지. 완전 기진맥진… 집에 와서 ‘때 잘 밀었나?’ 검사하는 엄마한테 혼나고. 이 담에 모두 천국에 가면 한 번 더 가자.

그럼, 오늘은 이만 줄일게.

다음에 또 많이 보고 싶으면 편지 할게.

재광아, 사랑한다! 전에도 정말 많이 사랑했었어.

안녕!!!

- 2013년 1월 20일 일요일 호주에서 큰형이 -

*내일 마지막 예배 때 재광이에게 읽어주렴!

출처 : 해피인이계옥
글쓴이 : 이계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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