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광 요셉

[스크랩] 재광이의 투병일지(메모지 5)

이웅수 2013. 1. 24. 22:21

2012년 10월 중순.

막내올케와 재광이가 삼성병원으로 결과를 들으러 간다고 하여 동행.

의사: 이젠 더 이상 병원에서 할 치료방법이 없습니다.

나: TV를 보면 수술을 받지 못한 암환자들이 자연치료방법을 통해 완치되어 건강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의사: 나 지금껏 수많은 환자들을 대해왔지만 자연치유해서 완치되었다는 환자들 한명도 보지 못했어요. 다음 환자!

고맙다, 그동안 수고 많았다는 인사가 나오지 않아 재광이 손을 잡고 복도로 나옴.

“재광아, 자연치료방법을 써서 건강을 찾은 환자들이 왜 복잡한 이런 병원을 다시 찾아오겠니? 걱정 마. 우리 지금까지 자연치료방법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잖아? 해보자구!”

"......."

 

2012년 11월 6일 화

막내올케통장으로 100,000원을 보냄. 찬호에게 줄 찹쌀떡을 주차장에서 만난 재광에게 줌. 재광이가 막내이모네서 가까운 요양원 좀 알아봐달라고 부탁.

 

2012년 11월 8일 목

찬호가 수능 보는 날

 

2012년 11월 10일 토

기부스한 엄마와 셋째올케, 아버지 모시고 계선네로. 막내이모부와 엄마, 올케, 계선이와 같이 수동연세요양원 갔다 옴. 재광이네는 강화의 콘도에 1박2일로.

 

2012년 11월 11일 일요일 저녁

재광이를 요양병원에 보낼 수 없겠다는 엄마의 전화. 혼자 걷지도 못하고 횡설수설.

 

2012년 11월 13일 화요일

빛나네서 밤9시 반에 나와 재광이네로. 막내올케는 거실에서 학생들에게 공부 가르치고, 재광이는 방 소파에 기대 앉아있음.

“오늘 갔다 온 요양병원 어때?”

“안 갔다 왔는데?”

“오늘 아버지, 엄마랑 작은 누나네 들렀다가 요양병원에 갔다 왔잖아?”

“나 작은 누나 네도 안 갔다 왔는데?”

“나, 옛날에 택시운전 했었어. 누나, 내가 현재와 과거를 왔다 갔다 해.”

“재광아, 나 누군지 알겠어?”

“큰누나!”

“너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알아?”

“화요일인가? 수요일인가?”

“너희 결혼기념일이 언제인지 기억할 수 있어?”

“11월 13일!”

“그래, 바로 오늘이 11월 13일 19번째 맞는 너희 결혼기념일이야.”

“.......”

“재광아, 너 우리들한테 부탁하고 싶은 것, 말하고 싶은 것 있으면 다 말해봐. 들어줄게.”

“가족들한테는 미안하지, 뭐.”

“또 하고 싶은 말 없어?”

“누나, 나 살고 싶어.”

“살고 싶어? 살고 싶다고? 흐흐흑.......”

“그런데 가족들이 내 마지막 길을 정리하려고 하는 것 같아.”

“그게 무슨 소리야? 어느 누가 너의 마지막 길을 정리하려고 해? 너 나와 삼성병원에서 약속했잖아? 항암제 끝까지 잘 맞고, 어떻게 해서든 완치되어서 다른 흉선암 환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겠다고 나에게 말했었잖아? 넌 어떻게 해서든 살아나야해. 꼭 살아서 건강해져야해. 올케와 찬호, 진호를 생각해서라도 반드시 살아야한다구! 엉엉엉........”

막내올케의 수업이 끝난 후, 마지막이 될 막내동생 재광이와 올케, 찬호, 지호, 남편과 같이 19회 결혼기념일축하파티를 가짐.

출처 : 해피인이계옥
글쓴이 : 이계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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