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정지웅 요셉 신부님 강론 글입니다.

[스크랩] 3/25 사순 제3주간 토요일

이웅수 2017. 3. 24. 23:07

   더욱 겸손하게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오만한 마음을 버리고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들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행복하고 구원된 사람임을 암시하십니다.
이러한 깨달음, 곧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에서 가지는 우월감과 즐거움이,
남들과 형제로 느끼는 데에서 오는 기쁨에 비하면 얼마나 보잘것없는지를
온몸으로 깨달은 사람 가운데 한 분이 우리 시대의 위대한 영성가 토마스 머튼입니다.
그의 단상 집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루이빌 상가 중심에 있는 4번가와 월넛 가의 한 모퉁이에서 나는 감격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
거리를 오가는 이 사람들을 모두 사랑하며 그들은 나의 것이고 나는 그들의 것이며,
비록 서로 낯선 사람들이지만 우리는 서로 이질적인 사람일 수 없다는 것을 갑자기 깨달았던 것이다. …… 다르다는 착각에서 벗어났다는 느낌에 너무도 안심하고 기쁜 나머지

하마터면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
감사합니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과 같고 다른 사람들 가운데 하나인 것에 감사드립니다.
"(『토마스 머튼의 단상`- 통회하는 한 방관자의 생각』에서).
길에서 갑자기 그를 사로잡은 이 깨달음이 토마스 머튼에게는 자신의 영성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바리사이들은 지금으로 말하자면 매일 미사에 나오고, 교무금 십일조 내고, 많은 봉사생활과

기도를 게을리 하지 않으며, 단식을 자주하여 그 돈으로 이웃을 돕는 완전한 신앙인입니다.
문제는 자신 스스로 의롭다고 여겨, 자신처럼 살지 못하는 다른 이들을 판단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반대로 세리는 매국노에다가 돈만 밝히는 사람이고 쾌락에 찌든 사람입니다.
다행히 오늘 복음에 나오는 세리는 성전에 나와서

자신을 죄인이라 고백하며 불쌍히 여겨달라고 기도합니다.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예수님은 하느님 앞에서 의롭게 되어 돌아간 사람은 바리사이가 아니라 세리라고 하십니다.
하느님에겐 행위보다는 마음이 더 중요합니다. 마음이 사람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판단하는 사람은 마음이 교만한 것이고, 죄인이라 고백하는 이는 마음이 겸손해진 것입니다.
이 겸손한 마음은 오히려 그동안의 모든 죄를 씻어버릴 힘이 있지만,
아무리 잘 살아도 남을 판단할 정도로 높아져 있다면 지금까지 한 선행은 물거품이 됩니다.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거리는 30센티 정도이지만

머리에서 가슴까지 내려오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가슴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잊지 맙시다.

출처 : 부부영신수련수원 MR
글쓴이 : 시노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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