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복을 단정하게 입자
오늘 연중 제28주일입니다.
오늘 성서말씀의 주제는 “잔치”입니다. 하늘나라의 잔치에는 모든 사람이 초대됩니다.
그러나 잔치에 어울리는 예복을 입어야 합니다.
하늘나라 잔치에 어울리는 예복은 회개와 믿음입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주님의 사랑에 신뢰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많은데 뽑히는 사람은 적다고 하신 주님말씀을 명심해야 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말씀하시는 잔치를 보면 아주 풍성합니다.
연한 살코기가 나오며 맑은 술이 나오며 각가지 음식으로 풍성한 잔치를 준비하시고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부르십니다.
그리고 이 잔치에서 하느님께서는
회개와 믿음의 삶을 잘 살았던 사람들에게 백배의 보상을 해주실 것입니다.
그래서 눈물을 닦아주시고 얼굴의 너울을 벗겨주고 억울함을 풀어 주실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께서 차려주시는 천상잔치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구원의 기쁨이며, 그것이 바로 천상의 행복입니다.
만일 그날이 없다면 인생은 허무요 신앙은 아무 쓸모없는 허상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첫 부분에 보면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이 참여하기를 거절합니다.
참으로 묘한 일입니다. 오라고 해도 안 오고, 먹으라고 해도 안 먹습니다.
그래서 초대 손님이 바뀌게 되며 구원의 대상이 달라지 게 됩니다.
어느 시골에 영감님 내외가 살고 있었습니다.
영감님 생일을 맞이해서 할머니는 음식을 맛있게 아주 많이 장만하고는 자녀들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자녀들이 한 명도 오지 않았습니다.
큰 아들은 회사일이 바쁘다고 했고, 둘째아들은 자기 처가 병원에 입원했다고 했습니다.
셋째아들은 공직에 있는데 도무지 시간을 낼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노부부는 장만한 음식을 양로원에 가지고 가서 불쌍한 노인들에게 대접을 했답니다.
그런데 노인들이 얼마나 음식을 맛있게 드시는지
자녀들로 인해 받은 상심을 모두 보상받았다고 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초대받은 사람들은 유대인들을 지칭하고 있으며,
특히 그들의 종교지도자들을 지칭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소위 하느님을 믿는 충실한 신앙인들이었으며 메시아를 간절히 기다렸던 백성이었습니다.
제1독서에 나오는 그 풍성한 잔치에 참석하기를 누구보다 원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들을 초대하자 초대에 응하지도 않으면서 심부름꾼들을 박해했고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주님께서 파견하신 예언자들을 그렇게 했습니다.
그래서 구원이 유대인을 넘어서 모든 사람에게 개방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젠 하느님의 초대에 제외된 인생은 아무도 없습니다. 나라와 민족과 신분의 차이도 없습니다.
다만 예복을 입어야 합니다.
예수님 십자가 옆의 강도(루가23,39-43참조)는 죽기 전에 구원을 청했다가 구원을 받았습니다.
간음했던 여인도, 나병환자들도, 그리고 수없이 많은 죄인들이
예수님을 믿고 회개하여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경건한 신앙인이라 자처했던 바리사이파사람들이나,
율법학자들은 구원의 길을 외면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예복을 입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예복은 무엇입니까?
성서학자들이 여러 가지로 해석합니다만 가장 공통된 것은 회개와 믿음입니다.
회개와 믿음보다 더 좋은 예복은 없습니다.
구원은 율법이나 선행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믿음으로 얻어지는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죄를 , 큰 죄를 지었느냐가 문제되지 않습니다.
믿음으로 주님께 청하며,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용서를 청하며 회개하는 사람은,
믿음과 회개의 예복을 입은 사람은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입니다.
자격은 없지만 영광의 자리에 불림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예복을 단정히 입었는지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또한 하느님께 베푸시는 영적인 잔치에 이 핑계 저 핑계로 주일미사에 빠지는 경우는 없는지요?
그리고 늘 회개의 삶을 잘 살고 있는지요?
하느님은 오늘도 우리를 이 자리에 초대해 주셨습니다.
이 자리는 참으로 은총의 자리요, 축복의 자리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믿음과 회개의 예복을 단정히 입고 참여하며
늘 주님의 초대에 기꺼이 응답하는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은총을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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