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성사. 사제. 일치
오늘 우리는 주님께서 잡히시던 날 밤인 성 목요일, 주님만찬을 재현하는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주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코린.전서11,23-24)
예수님께서 수난하시기 전에 당신의 몸과 피를 우리의 양식으로 내어주시는 성체성사를 세우셨습니다.
성체성사는 세상 마칠 때까지 우리와 함께 계시기 위한 오묘한 방법이셨으며,
우리와 함께 계시기 위한 하느님의 지혜의 절정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는 과월 절 축제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말씀하십니다.
어린 양이 살해되어 그 피를 “집의 좌우 문설주와 문 상인방에 바름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은 맏배의 죽음을 면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서도 대속적 희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기 위하여 어린 양이 희생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어린양은 우리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오늘 주님만찬 예식을 거행하는 우리는 주님의 죽으심의 의미를 올바로 깨달으라는
오늘 제2독서의 바오로사도의 충고의 말씀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으심을 전해야 합니다.”(고린토전서11,26참조)
성체성사를 세우시고 사도들에게 “이를 행하라.”고 명하심으로 성품성사를 세우셨습니다.
사제가 없는 교회를 상상할 수 없습니다. 요한 비안네 성인은 사제가 없는 본당은
얼마 안가서 신자들이 당나귀를 섬기게 될 것이라. 고 말씀하셨고,
모세가 없었던 잠시 사이에 이스라엘 백성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겼습니다.
성품성사를 세우시어 우리에게 사제를 주심에 감사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친히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심으로 사랑의 모범을 보여 주시고,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3,34)
오늘 이 성찬미사는 예수님께서 수난하시 전에, 돌아가시기 전에,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뜨거운 사랑을 전하고 계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여러 자녀를 둔 어머니가 죽음을 앞에 두고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당신의 사랑을 전하고 있는 듯 한
모습을 아니 그보다 더 큰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그 당시의 심정을 헤아려 그 사랑에 응답하는 마음을 지니도록 합시다.
성체성사로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영적인 양식을 주셨고,
새 계명을 통하여 우리의 삶을 지침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사랑의 일치가 중요함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성체를 이루는 미사성제 때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죽으시기까지 사랑하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너희가 서로 사랑한다면 그것으로 세상 사람들은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듯이,
당신을 따르는 모든 이가 당신께서 우리를 십자가에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던 그 사랑 본받아 서로 사랑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그래서 최후 심판 때, 심판의 기준을 얼마나 이웃을 사랑했는지에 두었습니다. (마태오25, 31- 참조)
그러니 예수님께서는 최후심판 때 우리에게 이웃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즉 부모님, 시부모님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남편, 아내,
자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물으실 것입니다. 어떻게 사랑했는지에 따라 심판받을 것입니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유언처럼 당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서로 사랑하여라.” 일생동안 마음 깊이 새겨야하는 말씀입니다.
오늘 성체성사와 성품성사를 세워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영성체 때마다 사랑의 실천을 다짐하고, 그리고 미사성제를 집전하시고
성체신비에 봉사하도록 불림을 받으신 사제들이 합당하게 헌신 봉사하도록 기도합시다.
곧 이어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드림을 재현하는 세족례가 거행됩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의 발을 씻겨주는 사랑을 본받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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