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정지웅 요셉 신부님 강론 글입니다.

[스크랩] 1/20 연중 제2주일(다)

이웅수 2019. 1. 19. 23:29

       혼인을 축복하시는 예수님

오늘은 연중 재2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가나에서 첫 번째 기적을 행하심은 세례축일과 함께 공현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첫 기적을 혼인 잔치에서 행하심으로 가정의 중요성을 암시적으로 강조하고 계십니다.
가나의 혼인 잔치에 관한 말씀은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인공은 신랑도 아니고 신부도 아닙니다. 예수님이 주인공이십니다.
복음사가는 기적사화의 결론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레아 가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이 기적을 행하실수 있는 분임을 드러내시고 제자들에게도 당신의 능력을 드러내시어 믿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복음사가는 이 기적을 “표징”이라 칭하므로 제1독서에서 말씀하시는 메시아께서 맺으실 계약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나의 혼인은 하느님과 이스라엘, 하느님과 교회, 그리고 하느님과 우리와의 관계를 말합니다.
하느님과 이스라엘과의 관계는 백성이 계약을 깨뜨림으로써, 그 혼인 관계가 파기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오심으로 인해서 새 계약이 체결되며 새로운 혼인 관계가 성립이 됩니다.
이것이 오늘 성서의 주요 내용입니다.
잔치에서의 술은 생명입니다. 술이 있어야 흥겹고 좋은 술이 있어야 그 잔치가 성대하게 됩니다.
그런데 잔치에 술이 떨어졌다면 그 잔치는 파장입니다. 이제 끝장입니다.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 잔치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수님 때문에 더 흥겹게 됩니다.

여기에서 마리아의 역할이 드러납니다.

오늘 잔치는 많은 손님 탓인지 너무도 일찍 술이 바닥이 났습니다.
그러니까 주인은 큰 낭패였고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때 마리아가 눈치를 채시고 예수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개입하심으로써 다 끝장이 난 잔치를 더 흥겹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바로 이것이 하느님과 이스라엘, 그리고 하느님과 인류와의 관계입니다.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하느님의 계명을 저버림으로써 하느님과의 단절된 생활을 해 왔습니다.
성서에 보면 하느님은 신랑인 남편이요 이스라엘은 신부인 아내입니다.
여기서 신랑은 계약에 늘 충실하지 만 아내인 이스라엘은
항상 바람만 피우고 신랑인 하느님을 거슬러 못된 짓만 골라서 합니다.
그렇게 했기에 혼인 관계가 깨져버렸습니다. 계약을 파기합니다.
이스라엘은 그 대가로서 실로 엄청난 고난을 체험하게 됩니다.
노예로 끌려가서 수십 년 동안 귀양살이를 했으며 나중에 고국에 돌아왔으나 다 파괴되고
무너진 도시와 성벽 앞에서 그들은 허탈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하느님을 거역한 자신들의 죄 앞에서 그들은 회한만이 가득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예언자가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이제 더 이상 버림받은 여자가 아니다.
절대로 소박데기가 아니다. 하느님은 너희를 사랑받는 귀여운 각시로 다시 맞아 주신다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어떤 최악의 경우에라도 희망이 있습니다. 절대로 포기되지 않습니다.
바로 메시아이신 예수님 때문입니다. 하느님과 인류와의 다 깨진 혼인 잔치에 예수님이 개입하심으로써 새로운 사랑의 관계가 성립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처지에서고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생의 의미를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를 구원하러 메시아이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찾아 오셨기 때문입니다.

어떤 형제가 세례 받은 지 2년 만에 냉담을 했습니다.
왠지 신앙이 식어져서 성당에 나오는 것이 귀찮게 되었고 한두 번 안 나온 것이 그럭저럭 5년을 주저앉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묘한 것은 그 동안에 돈은 제법 잘 벌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물질이 아무리 풍요로워도 마음은 항상 메마르고 허전했습니다.
마치 잔치에 안주는 풍성하지만 술이 없어서 흥이 나지 않는 그런 혼인 잔치와도 같았습니다.
잘 먹고 잘살아도 주님이 거기 계시지 않으니 인생의 잔치는 파장이었습니다.
마음에는 항상 먼지만 날리는 황량한 거리 같았습니다.
이 형제가 어느 날 은행을 나서다가 발에 밟히는 것이 있어 주워 보니 묵주반지였습니다.
그는 자기가 밟았던 묵주를 보면서 어떤 깊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묵주가 버려져 밟혀 있듯이 자기가 신앙을 버리고 하느님을 밟아 온 나날을 반성하고 회개하게 된 것입니다.
그는 그 길로 성당으로 찾아가서 기도를 했고 신부님을 뵙고 고해성사를 봄으로써 새롭게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그날부터 그는 생의 참 의미를 찾게 되었으며 돈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었던 삶의 고귀함을 깨닫게 됩니다.
그는 거기서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이 거기 계시지 않으면 세상은 황무지라는 것을. 우리는 신앙의 은혜를 소중하게 간직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거기 계시지 않으면 인생은 술 없는 잔칫상입니다.
아무리 잘살아도 주인 공 없는 혼인 잔치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마리아의 도움을 기억합시다.
오늘 주님은 원치 않으셨으나 그러나 마리아의 청을 거절치 못 하셨습니다. 바로 여기에 우리의 희망이 있습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께서는 같은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활동을 일으키고,
같은 성령께서 모든 사람에게 서로 다른 은사를 주심으로서 공동선에 기여하게 하셨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올해가 축복으로 열렸지만 그러나 그 축복의 한 해 속에는 고달프고 힘든 일이 숨겨져 있으며
외롭고 슬픈 일들이 우리를 괴롭힐지 모릅니다.
또는 해도 해도 무너지고 실패하는 아픔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때 예수님을 찾읍시다.
그때 성모님께 달려갑시다. 그러면 주님께서 여러분의 삶을 새롭게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성모님의 이 말씀을 마음 깊이 새깁시다.

출처 : 부부영신수련수원 MR
글쓴이 : 시노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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