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의 중심 덕이 순명
성 프란치스꼬가 어느 날 농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젊은 두 청년이 찾아와 수도원에 입회하기를 청했습니다.
입회를 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마침 성 프란치스꼬께서 배추모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배추모종을 주면서 “이것을 거꾸로 심어라.” 했습니다.
그리고는 프란치스꼬 성인은 일이 있어 수도원으로 들어갔습니다.
뿌리가 하늘로 향하고 그 줄기는 땅에 심으라는 것이었습니다.
한명은 스승께서 말씀하셨으니 그대로 따라야 한다며 모두 거꾸로 심고, 한명은 한참을 심다가, 이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배추를 거꾸로 심다니 말도 안 된다며 바르게 심었습니다.
저녁때에 성인이 와서 끝까지 거꾸로 심은 청년은 입회를 허락했고 나중에 바로 심은 천년은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왜냐면 일이 합리적이냐 아니냐. 그 결과가 어떠하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말씀하신 분의 뜻을 따르는 것이 순명이요 순종입니다.
사무엘서에 보면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 된 사울 왕이 어려서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철저히 순종하는 삶을 삽니다.
잃어버린 나귀를 찾으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사흘 길을 헤매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습이 하느님의 마음에 들어 왕이 됩니다. 그러나 왕이 된 다음에는 달라집니다.
사무엘서 15장에 보면 아말렉을 처서 전멸하라는 명령을 내리십니다.
그들이 한 악한 행동에 대한 징벌이었습니다. 여기에 자신의 감정이 개입되어서는 안 됩니다.
욍은 외적으로는 순명했지만 내면적으로는 자기 명예를 높이고, 전리품에 욕심이 생겨 그것을 챙기게 됩니다.
또 이것을 하느님께 바쳐 하느님을 모독하게 됩니다.
이런 행동으로 하느님께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어 다윗에게 왕 직을 넘겨야 했습니다.
순명, 순종이란 명하시는 장상께 순종하므로 주님께 순명하는 것입니다.
순명하는 것이 제사보다 더 낫다는 말씀을 사울 왕에게 하십니다. 순명하는 자세는 모든 전례의 기본자세입니다.
바오로 사도 개종 축일 다음날 바오로 사도의 협력자요, 제자였던 성 디모테오와 성 디도주교기념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협력자요 제자가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순명입니다.
이 두 분은 이 중요 덕목을 지녀 바오로사도의 충성스러운 제자였고
협력자로 디모테오는 에페소 교회를 지도했으며 디도는 그레데 교회를 지도했습니다.
자신을 온전히 버리고 주님의 말씀에, 주님의 뜻에 전적으로 순명하는 것은
백배의 결실과 함께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하는 것이며, 참된 사도가 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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