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으뜸인 날
우리의 고유 명절인 설날입니다.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은총과 축복이 여러분 가정에 풍성히 내리시기를 바라며, 더욱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이 주님의 도우심으로 번창하시고, 특별히 여러분의 가정이 주님 모신 성 가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내리시는 이런 복을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고서에서 우리가 맞이한 설을 원단(元旦), 원일(元日), 신원(新元)이라 했는데
이는 새해의 첫날인 오늘이, 으뜸이 되는 날이라는 뜻이며,
설이란 말은 “사린다. 사간다. 란 옛말에서 온 말로 조심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해의 모든 일이 첫 날인 설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고,
일을 무사태평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새해의 첫날이 중요함을 강조했던
조상님들의 지혜를 엿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명절에는 조상님 영전에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했으며,
어른들에게 세배를 드리며 새해 인사를 드렸습니다.
우리의 조상님들은 나에게 생명을 전해 주신 분들입니다. 나의 존재의 뿌리인 것입니다.
늘 감사드리며 그분들의 명복을 빌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오늘 이 미사를 통하여 그분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조삼님들과 부모님의 은혜를 몰라라한다면 인륜을 저버리는 것입니다.
공자께서 논어에 “조상을 제사하는 데에는 조상님께서 살아 있는 것 같이 하고.
신을 제사하는 데에는 신이 살아 있는 듯이 할 일이다.”라 했습니다.
즉 영적으로 그분들을 만남으로 살아 계실 때 그분들의 사랑을 기리고,
자녀들에게 조상님들의 삶을 전하는 즉 가풍을 전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살아 계신 어른들을 찾아 새해 인사를 드리는 일,
즉 세배를 드림으로 존경과 사랑을 드리는 날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현대의 가장 큰 문제가 노인 문제라고들 합니다.
너무나 물질주의와 개인주의가 만연되어 우리의 고유한 전통을 이어받지 못함에서 비롯된 것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조상님들은 효도를 사람의 근본을 이루는 척도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이라 했습니다.
그러니 오늘 명절을 마지 하여 돌아가신 부모 친지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살아 계신 부모님에게도 효도할 것을 결심하는 것도 설날은 더욱 뜻있게 지내는 일일 것입니다.
“부모가 돌아가신 뒤 음식을 아무리 산더미처럼 쌓아 놓는다하더라도
살아생전에 한술의 밥만도 못하다.”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와 함께 생활하는 우리의 자녀들은 우리의 하는 모습을 보며 배우고 본받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부모에게 얼마나 효도하느냐에 따라서 우리가 늙을 때
얼마나 효성 있는 아들딸을 갖는가 하는 것이 달려있다는 것도 잊지 맙시다.
오늘 우리의 고유 명절인 설날을 지내며 우리 조상들이 지니셨던 미풍양속을 기리고 본받는 계기가 되시기를 바라며, 더욱이 살아 계신 부모님들이나, 돌아가신 부모님들에게 효성스런 자녀가 될 마음의 결심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 가정에 주님의 풍성한 평화의 축복이 내리시기를 빌며,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오,
그리고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신 부모 친지 조상님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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