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씩 짝지어 보내셨다
조선시대 초기의 황희 정승이 하루는 함경도 어느 농촌 마을을 순방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에 두 필의 소로 밭을 열심히 가는 농부를 만나게 됩니다.
한가한 농촌 길을 걷는 것이 무료하여 그 모습을 한참 보다가 농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어느 소가 일을 더 잘합니까?” 그 질문을 받고 하던 일을 멈추고 황희 정승에게 달려와 귓속말로
“저 외쪽 검은 점이 있는 소가 일을 더 잘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별 것 아닌 것을 하던 일도 멈추고 작은 소리로 속삭이듯 말하는 것이 이상해서 “왜냐고 물었습니다.”
그 대답에 황희 정승은 깜짝 놀랐습니다.
“아무리 미물인 짐승이라도 언짢은 소리가 귀에 들리면 불쾌할 것이 아닙니까?” 하더랍니다.
그 말을 들은 황희 정승은 크게 깨닫고 농부의 말을 일생동안 잊지 않고 삶의 지표로 삼았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항상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고, 특히 정승의 관직에 있으면서,
서민과 대중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마음과 서민의 편에서 살아가려 힘썼다고 합니다.
한 시골 농부의 마음속에 숨겨있는 고귀한 마음이 황희 정승의 마음의 등불이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제자들이 가져야 하는 마음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 지를 말씀하고 계십니다.
제자들이 지녀야 할 것은 하느님께 대한 온전한 신뢰뿐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 된 삶을 잘 사는 것, 예수님 마음에 드는 삶을 잘 사는 것은 주님의 뜻에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늘 그분의 마음을 헤아려 살도록 힘써야 합니다.
새 계명이라고 하시며 서로간의 사랑을 명하신 예수님의 뜻을 늘 기억하도록 해야 합니다.
농부처럼 미물인 동물에까지 세심히 배려하는 마음의 자세로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할 때 늘 풍성한 영적인 결실을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둘씩 짝지어 보내셨다는 말씀의 의미를 바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합시다.
둘이 한마음이 될 때 그곳에 예수님께서 함께 계시어 필요한 은총과 지혜 주시는 것입니다.
늘 주님을 모시고 주님께서 들려주시는 양심의 소리를 귀담아 들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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