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는 그 사람의 지난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다.”
왜 하필이면 얼굴의 주름살도, 인상도 아닌 손일까?
그건 아마도 생활하는 모든 일에 손이 가장 부지런하여 앞장서기 때문일 게다. 먹고, 자고, 일하고, 누구를 만나고, 하는 모든 일상 중에 손이 가장 먼저 움직이며 나를 대신하여 길잡이를 하듯 매사 주저하는 경우가 없으니 말이다. 더러운 것을 만지고, 무거운 것을 들고, 힘든 고통을 받아 쥐며 때론 나를 위해 방어하기도 하고 공격도 대신하는데 가장 먼저 나서고 적극적인 것이 바로 손이다.
그래서 손은 나와 함께 지내온 모든 것에 가장 가까이 한 또 다른 나였다. 단 한 번도 마음먹은 데에 반발한 적도 없고, 순한 양처럼 순응했으며 밥을 먹을 때나 몸을 씻을 때도 그 힘든 노역을 말없이 희생해왔다. 무엇보다 내 몸의 어느 구석구석을 안 가본데 없이 두루 살필 수도 있었기에 내 마음과 하나임을 분명히 알 수가 있다.
그러므로 손은 위대하다. 육신뿐만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헤아리는 손의 위력! 그 소중함! 나의 인생과 함께 한 손에 대한 고마움을 악한 것에 대지 않도록 보답해야겠다. 참하고 따뜻한 곳에서 내손이 미소 지을 수 있게 해주고 싶다.
“그동안 수고 많았어. 앞으로도 계속 부탁해!”
그림1. 손의 찬미
출처 : 해피인이계옥
글쓴이 : 이계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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