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목자
오늘은 부활 제4주일로 “성소주일” “착한 목자주일”이라고 불리는 세계 성소의 날입니다.
전례 3주년 모두 복음의 주제가 ‘착한 목자’이기에 그렇게 불리며,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께서 사랑과 헌신의 원형이시며 표본이시기에
공동체를 위하여 봉사자로 불린 모든 사제와 수도자, 나아가 우리 신자 모두가 착하신 목자 예수님을 본받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성소의 날로 설정된 것입니다.
성소(聖召)는 세례의 결단과 선택의 연장으로 자신의 전 인격을 건 또 다른 선택이자 모범입니다.
성소는 넓은 의미로 우리 모든 인간이 주님께로부터 구원에 불림을 받았음을 의미하며,
좁은 의미로는 교회의 봉사자로 불렸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특별한 소명을 받아 불림을 받았다는 것은, 더욱이 하느님께로부터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은 크나큰 은총입니다.
그러나 불림은 받은 사람은 양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치는 착한 목자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착한 목자”는 구약과 신약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상징이었습니다.
유목문화권에서 생활하던 유다인들은 착한 목자, 참된 목자 상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보았습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의 길잡이이며 보호자입니다.
그리고 양들을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미리 방지하며, 이리나, 사나운 짐승들로부터 양들을 지켜주는 방어 자이며, 제때에 먹이와 물을 주는 양육 자이며, 양들을 위해서는 자기의 목숨까지 바치는 희생자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착한 목자이다. 착한 목자는 자기 양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하십니다.
삯꾼과 전혀 다른 진정한 사랑을 가지고 양들을 사랑하는 착한 목자이심을 강조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도 나를 안다” 하셨습니다.
또 양들은 착한 목자의 음성을 알아 듣는다 하셨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아름다운 관계가 이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의 봉사자로 불림은 받은 봉사자나, 양들이라고 하는 우리들이 이런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깊이 반성해야 합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저녁에 시내를 돌아보며 놀라는 것들 중의 하나는 붉은 십자가가 그렇게 많다는 것입니다.
한국이 그리스도 국가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목사님들의 수가 우리 교회 사제의 수에 몇 배가됩니다.
우리 교회의 사제의 수가 목사님들의 수만큼 많다면 전교가 더 잘 될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을 보내달라고 청하여라.”(루가 10,2) 하셨듯이 지금도 사제가 부족합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사제들은 착하신 목자 예수님을 본받아 자기 양들을 위하여 목숨 바칠 수 있는 사랑의 마음을 지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의 음성을 잘 따르고 있는지도 반성해 봅시다.
우리가 성가로 자주 찬미 드리는 시편 23편 “아훼,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 파란 풀밭에 이 몸 뉘어주시고, 고이 쉬라 물가로 날 이끌어 주시니.” 우리가 착한 목자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살 때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오래전에 각 본당에서 신자피정을 부탁해서 여러 본당에 피정을 2박3일 혹은 3박4일 피정을 지도해 주곤 했습니다.
그 피정에 참석하여 열정적인 신자로 거듭난 마리아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대전 교구 툰포성당에 살다 안성으로 시집을 가서 성가정을 이루었고 아들 둘이 신학교에 갔고,
큰 아들이 부제품을 받고 모자가 찾아와 제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주님의 크신 사랑을 깨닫고 사랑을 살도록 해주셨던 피정의 은총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음을 이야기 했습니다. 가정이 성소의 못자리임을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정에서부터 목자이신 주님의 목소리를 듣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착한 목자가 많이 나오기 위해서는 먼저 가정이 성화되어야 합니다.
부모님들이 하느님의 말씀에 귀기울이고 그 말씀을 따라 사는 모습을 보며
자녀들도 그분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게 되고, 그분의 부르심에 응답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성소주일을 지내며 성소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며,
또한 사제들도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본받아 자기 양들을 위하여 목숨 바치는 착한 목자 되시도록 기도합시다.
그리고 우리가정이 성소의 못자리가 될 수 있는 성 가정이 되도록 필요한 은총을 청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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