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봄을 기다리며
오늘 들은 요한복음 10장에는 예수님의 자기 계시와
이에 대한 유대인들의 적대적 반응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착한 목자의 비유'를 들려주셨을 때, 그들은 도무지 예수님의 말씀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구원의 문이고 양들을 위해 목숨을 내놓는 목자이며
아버지와 서로 깊이 알고 사랑하시는 관계라는 사실을 '계시의 언어'를 통해 결정적으로 알려 주시자
그들 사이에는 격렬한 논란이 일어납니다. 점점 심해지던 긴장은 오늘 복음에서도 계속됩니다.
유대인들이 예수님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성전에서의 논쟁의 도입 부분에서 오늘 복음은 "때는 겨울이었다."라고 전해 줍니다.
요한복음 10장을 찬찬히 깊이 읽은 사람이라면 이 구절의 깊은 뜻을 금세 느낄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과 논쟁하던 유대인들이 어떻게 예수님을 거부하고 증오할 것인지를 예감하게 됩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이 대목을 풀이하면서 유대인들이 '겨울의 마음'을 가졌다고 절묘하게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요한복음이 생생하게 보여 주는 유대인들의 불신과 증오는 우리의 믿음에 대해 깊이 성찰할 중요한 소재가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당신의 양이 아니기에 믿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유대인들이 예수님과 결정적으로 대립하게 된 순간은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라는 예수님의 말씀과 대면하였을 때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예수님께 한없이 깊이 속해 있다는 것을 의식하며
그분께서 하느님 아버지와 하나라는 신비 안에 머물지 않는다면,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고 그분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불가능할 것입니다.
이 진리를 알지 못하게 하고 거부하게 하는 '겨울의 마음'이 우리 마음속과 삶의 도처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주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물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그분을 따르는 '신앙의 봄'을 갈망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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