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은 작은 교회
오늘은 연중 제27주일입니다.
오늘 주일 전례에서는 우리 가정생활을 위한 중요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복음에서는 혼인에서 신의가 중요함을, 그리고 자녀들을 받아들여야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1독서에서는 하느님께서 남녀가 결합하여 한 몸이 되게 하시므로 결코 갈릴 수 없음을 강조하십니다.
제2독서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죽기까지 신의를 지키셨음을 강조하십니다.
혼인에 관해서는 예수님께서는 절대로 이혼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십니다.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라는 말씀을 묵상해 볼 때, 혼인은 사람들이 스스로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하나로 만들어 주신 것임을 강조합니다.
혼인은 둘이 서로 하나가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이 단순한 진리를 잊고 하느님을 제쳐놓고 둘이 하나가 되려하기 때문에 참으로 하나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삼위일체는 있어도 이위일체는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 몸이 되는 핵심은 무엇일까요? 바로 ‘순종’입니다.
예수님께서 죽기까지 순종하셔서 아버지로부터 성령님을 받으십니다.
성령님과 함께 하지 않으면 성자는 성부와 한 몸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님이 내려오시는데 세례란 바로 자신을 죽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을 비우고 죽이지 않으면 그 안에 성령님을 받을 공간이 부족하여 받지 못하니 둘은 온전한 관계가 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이번에는 이 신비를 인간과 이루기를 원하셔서 인간과 혼인하여 한 몸을 이루시기를 원하셨습니다.
남자가 부모를 떠나 여자와 결합해야 한다는 뜻은 바로 당신 자신을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여자로 상징되는 인간과 결합하기 위하여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인간에게 오셨습니다.
세례를 받음으로써 인간은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자녀는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인간이 어떻게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습니까? 바로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됨으로써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리스도와는 어떻게 하나가 됩니까?
바로 세례 때 죄가 사해지고 성령님이 그 사람 안에 들어옴으로써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성령님을 통해 아들이 죽기까지 아버지께 순종함으로써 아버지와 하나가 될 수 있었듯이,
인간도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나오는 성령님을 통해 그리스도께 순종하면서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고 그래서 그리스도의 아버지를 우리의 아버지로 부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아버지께 죽기까지 순종하여 한 몸을 이루듯이, 인간도 그리스도께 죽기까지 순종하면 그 분과 한 몸을 이룹니다.
그 분과 한 몸을 이루는 혼인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하느님이시며 사람이신
그 분의 영원성에 참여할 수 없게 되어 영원한 생명을 얻지 못합니다.
영원한 생명을 주는 생명나무가 바로 그리스도이시고 그 분과 한 몸을 이룰 때야만 영원한 삶을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구원의 신비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남녀 간의 혼인입니다.
남녀는 서로 혼인하여 한 몸을 이룹니다. 삼위일체의 신비를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아직은 그리스도와 교회, 또 더 근본적으로는 성부와 성자의 하나 되는 신비에 온전히 참여하고 있지 못한 것입니다. 남편이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든지, 아내가 그리스도의 온전한 순종을 실천하지 못하든지 둘 중의 하나, 혹은 둘 다일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으로 둘은 한 몸을 이룹니다. 따라서 삼위일체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면 사랑도 이해하지 못하고 한 몸이 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삼위일체는 ‘질서와 순종’ 안에서 이루어져 있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 똑 같아서 한 몸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반되기 때문에 한 몸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이 혼인의 관계가 아니면 한 몸을 이루지 못하여 하느님이 될 수 없듯이, 교회가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지 못하면 구원이 존재하지 못하는 것과 같이, 남녀 간의 온전한 혼인의 신비를 살지 못한다면 더 큰 혼인의 신비를 이해하는 것은 더 어려울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부부 간에 한 몸을 이루도록 삼위일체와, 그리스도와 교회의 일치를 닮은, 그 혼인의 신비를 살아가도록 힘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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