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있는 곳에
인도의 위대한 시인인 라빈드라나드 타골은 시인으로서는 매우 유명했지만, 그의 생활은 매우 게을렀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안에 하인이 없으면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날마다 아침 일찍 오는 하인이 그날따라 늦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한 시간이 지나자 타골은 매우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하인에게 무슨 벌을 주어야 할까 벼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 시간이 지나고, 두 시간이 지나고 세 시간이 지나자 이제 타골은
하인에게 주어야 할 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해고를 시키고자 하는 마음을 굳게 먹었습니다.
이제 아침나절이 다 지나가고 한낮이 되었습니다. 마침내 그 하인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하인은 말없이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천연스럽게 그의 일을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주인의 옷을 가져다주고, 밥을 준비하고 방안 청소를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뻔뻔하게도 보이는 이 하인의 모습을 보고 있던 타골은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 버럭 소리를 내질렀습니다."다 그만두고 나 가!"
하지만 그 하인은 여전히 비질만을 계속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모습 때문에 타골은 더욱 더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타골은 하인의 뺨을 힘차게 내리치고 당장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자 하인은 바닥에 팽개쳐진 빗자루를 다시 들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제 어린 딸애가 어제 저녁에 죽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는 바로 너희 가운데 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 말씀 따라 ‘여기’, ‘저기' 아무데다 하늘나라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앞서 타골의 이야기처럼 우리들 안에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를 가지고 있다면
하느님 나라도 깨닫지 못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늘 강조하신 말씀은 '사랑'이었습니다. 따라서 하느님 나라는 바로 사랑이 충만한 곳일 것입니다.
사랑의 일치가 있는 곳에 예수님께서 계시겠다고(마태오18,19-20참조) 약속하셨습니다.
남을 배려하는 사랑의 마음을 지니고 늘 상대편에서 상대편을 생각하는 관용의 마음이 있는 곳에
사랑이신 예수님 계시고, 예수님 계신 곳이 곧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우리 자신을 잘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내 안에 사랑의 마음을 지니고 있는지,
남을 나보다 먼저 배려하는 사랑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합시다.
사랑을 살지 못하고, 남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하여
내게 주어진 하느님 나라를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하늘나라는 바로 너희 가운데 있다."
이미 와 있는 하늘나라, 그러나 아직 완성되지는 않은 하늘나라를 완성하기 위해서
더욱 사랑을 실천하고 남을 예수님처럼 사랑하여 예수님의 제자 된 삶을 잘 살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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