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사조를 거슬러 사는 것
승용차에 성체대회 때의 스티커를 붙이고, 어떤 이는 똑바로 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어떤 이는 김수환 추기경님의 모습의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차도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저도 평신도 주일에 차에 ‘똑바로’ 라는 스티커를 붙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2차선 도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앞에 가는 차가 짐을 가득 싫고 저속으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 차의 앞도로는 뻥 뚫려 있었습니다. 추월하고 싶은데 뒤에 따라오는 차들이
‘똑바로’라는 스티커를 보고 천주교 신자들이 교통법규도 지키지 않는다고 욕할 것 같아
추월을 하지 못하고 답답한 마음으로 그 차를 뒤따라 간 경험이 있습니다.
누가 보든 안 보든 질서를 지키는 것은 성숙된 시민의 도리요 더욱이 신앙의 바른 생활 습관입니다.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믿지 않는 사람과 달라야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어느 시골 마을에 아주 인색한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가 큰 병에 걸려 본당신부로부터 병자성사를 받으면서 말했습니다.
“신부님, 저는 좀 더 살고 싶습니다. 만일 신부님이 하느님께 기도해서 저를 살려주신다면,
성당건립비 삼천만 원을 기부하겠습니다. 신부님, 불쌍한 저를 위해 꼭 기도해 주십시오.”
얼마 뒤 이 분이 기적적으로 나았습니다. 하지만 병자성사 때의 약속을 잊은 듯 성당도 가지 않고,
더군다나 본당신부를 만나려 하지도 않는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분과 본당신부님이 길거리에서 맞부딪치게 된 것입니다.
본당신부님께서는 말을 했습니다. “이렇게 건강한 모습을 보니 참 반갑습니다.
하느님께서 특별한 은총을 베푸신 겁니다. 형제님, 이제 병자성사 때 약속하신 기부금을 내셔야죠?”
본당신부의 독촉을 받은 이 분은 멋쩍은 듯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신부님, 요즘도 저는 큰 병을 앓고 있습니다. 삼천만 원 때문에 잠을 통 못 자고 말라죽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새 병이 생겼으니, 그 약속은 아직 못 지키겠습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무질서와 불의와 기만이 만연된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 다른 이에게 빛이 되기 위해서는 희생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인색한 사람은 하느님의 축복을 받을 것을 거절하는 행동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올바른 신자로 살기 위해서는 희생을 박해를 감수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 십자가의 길이지만 부활에 이르는 길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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