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사벳 방문 = 사랑의 실천
오늘은 대림 제4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마리아께서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그 뜻에 순종하심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친척 엘리사벳을 방문하셨을 때의 모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수세기를 걸쳐 기다려 오던 구원계획이 시작되는 팡파르가 궁궐이나 큰 광장에서 장엄한 예식으로가 아니라 유다 산골 ‘아인카림’이라는 시골에서 성령으로 충만한 두 여인을 통하여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성령으로 충만했던 엘리사벳은 마리아에게 일어난 사실을 알아차리고 마리아를 “주님의 어머니”라 칭하시며,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정령 복되십니다.”라고 인사하십니다.
오늘 전례에서는 성모 마리아의 완전한 믿음과 순명보다 성모 마리아께서 사랑을 실천하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 천주의 모친이 되실 마리아께서는 가브리엘 천사가 떠나가신 후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드리고 감사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또 하느님의 어머니가 된 기쁨에 빠져있지도 않았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지금 어려움 중에 있는 사촌 언니 엘리사벳을 돕기 위해서 찾아갑니다.
즉 마리아는 예수님을 잉태하신 후 즉시 사랑을 실천하신 것입니다.
자신에게 일어난 엄청난 사건에 취해 있지 않고 “형제를 사랑”하기 시작했습니다.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그의 신앙이 자라지 않습니다.
형제를 구체적으로 사랑할 때 비로소 하느님을 구체적으로 사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요한 사도의 말씀대로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지 못하면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거짓입니다.(요한1서4,20참조)
예수님께서도 “나더러 주님, 주님, 하고 부른다고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마태오7,2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이 말씀을 즉시 단순하게 실천하셨습니다.
우리는 많은 경우에 단순하게 즉시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고,
이리 재고 저리 재며 생각만 하다 끝나버립니다. 그러면 마리아를 본받는 삶이 어떠한 삶일까요?
1) 늘 묵주를 손에 들고 묵주 알을 굴리는 자매님이 계셨습니다.
가장으로 무능하고, 폭력까지 휘두르는 남편을 원망스럽게 생각하며 살던 어느 날
'왜 나는 남편에게 바라는 것이 이렇게 많은가?, 남편도 나에게 바라는 것이 많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며 세상과 남편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져 남편을 먼저 사랑하려 힘썼더니
화목한 가정이 되었다며 모든 것이 자기 탓이었다고 말하는 여인의 모습에서 .
2) 자기 아이가 삼남매가 있는데 부모 없는 불쌍한 아이를 입양하여,
자신이 낳은 아이처럼 애지중지 키우는 젊은 여인의 모습에서
3) 가난하여 시에서 주관하는 공공 근로를 하며 매일 여기저기에서 땀 흘려 일하고 땀을 씻고
즉시 성당에 달려와 미사에 참여하여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나이 드신 자매님들의 모습에서.
4) 바쁜 일정을 쪼개어 자기 구역의 병자를 위해 기도하는 기도 모임에 참석하고,
반 기도에도 참석하며, 서로에게 더 잘 살아야 한다는 마음을 갖게 하며, 반원들이 한 가족처럼 서로 돕고 사랑하며, 매일의 미사에 참여하며 말씀에 맛 들여 사는 열심한 신자들의 모습에서
마리아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아름다운 일을 하시도록 하느님 뜻에 순종하시고,
사랑을 실천하신 마리아의 모습을 본받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성탄의 가장 완전한 준비는 마리아로 사는 것임을 강조하십니다.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시어 그분을 받아들이고,
사랑을 실천할 때 사랑이신 예수님께서 우리 사이에 탄생하시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엠마누엘" 즉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마리아처럼 하느님의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는 굳은 믿음과 용기를 지니고
사랑을 실천하는 생활을 함으로 성탄의 신비가 우리 일상에 재현되도록 합시다.
우리 모두 작은 마리아가 될 수 있는 은총을 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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