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없이는 평화도 없습니다.
오늘은 기해년 2019년 새해의 첫 날이며 천주의 모친 성 마리아 대 축일입니다.
새해를 시작하는 오늘 우리는 모든 것을 우리의 어머니이신 마리아께 봉헌하기로 합시다.
그리하여 2019년 한해가 마리아의 품안에서 살며 그분의 도우심으로 평화로운 한해가 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합시다.
천주의 모친 성모마리아 대 축일의 기원은 5세기 중엽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5세기 중엽에 교회 안에서 Nestorius이단이 생겨납니다. 이들은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간성을 구분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마리아는 인간 예수의 어머니이지, 하느님이신 예수의 어머니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예수님의 천주성은 창조될 수도 없고 또 인간인 마리아를 어머니로 하여 태어날 수 없는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이론은 그럴 듯 했지만 여기에 큰 오류가 있었습니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예수님이 두 분 계셔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교회로부터 이단으로 단죄 받았습니다.
예수님이라는 하나의 인격 안에 인간성과 천주성이 신비롭게 함께 현존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모마리아께서는 예수님을 낳으셨고, 예수님은 인성뿐만 아니라 천주성도 지니고 계시므로
성모마리아는 천주의 모친,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시는 것입니다.
5세기 중엽에 열렸던 에페소 공의회는 Nestorius이단을 거슬러 성모마리아께서는 천주의 모친이심을 장엄하게 선포하셨습니다. (이것을 희랍어로 테오토코스 (Theotokos)라고 합니다.)
성모마리아께서 하느님이신 예수님을 낳아 주셨다는 것은 평화자체이신 주님을 우리에게 낳아 주셨다는 뜻입니다.
바오로 사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리스도야말로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분은 자신의 몸을 바치셔서 유다인과 이방인이 서로 원수가 되어 갈리게 했던 담을 헐어버리시고
이들을 화해시켜 하나로 만드셨습니다.” (에페소 2,14)
모든 사람을 하나의 아버지 밑에 하나의 자녀가 되게 하신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시며
그분께서 우리에게 평화를 주셨습니다.(요한14,27참조)
그러기에 진정한 평화를 갈망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리스도를 알아야 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따라야 합니다.
오늘은 세계평화의 날입니다. 교황 요한바오로2세 께서 평화의 날 담화문을 통하여 ‘용서 없이는 평화가 없음을 강조하시면서 사랑의 문화가 다스릴 때 지속적인 평화가 가능함을 강조하셨습니다.
빅톨 위고의 ‘레미제라불’이라는 소설은 너무 유명하여 여러분이 그 내용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주인공 장발장이 배고파서 빵 하나 훔쳤는데 이 죄 때문에 19년 간 옥살이를 해야 했습니다.
19년 동안 복수심을 불태우며 옥살이를 하게되니, 체력이 단련되어 그의 주먹을 당해 낼 사람이 없었습니다.
내가 감옥에서 나가면 자기를 감옥에 처넣은 형사를 꼭 죽이고야 말겠다는 복수심 때문에 사나워진 모습으로 19년 만에 감옥에서 풀려납니다. 전과자로 감옥을 나온 그를 맞아주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어느 사제관을 찾아 하루 밤 쉬게 해 달라 청하여 그를 재워 줍니다.
저녁을 먹고 잠을 자려는데 그곳에 은잔이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생활 밑천으로 하리라 생각하여 훔쳐 나옵니다.
나오다 즉시 체포됩니다. 그래서 신부님 앞에 끌려오게 됩니다.
신부님은 빙그레 웃으며 “이것은 제가 저 사람에게 준 것이지 저 사람이 훔친 것이 아닙니다.
이 은촛대는 왜 안 가져갔습니까, 200프랑은 받을 텐데.”합니다.
선물로 주었다고 하시며 무조건적인 뜨거운 신부님의 사랑이 장발장을 감동시킵니다.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이 용서와 자비가 이 극악한 사람의 마음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한 평생 어려운 사람을 위해 살리라” 결심하게 됩니다.
진정한 평화는 용서하는 데에서 오는 것입니다.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남을 증오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있을 때 여러분 마음 안에 평화가 있습니까?
가족들이 서로 사랑으로 일치되어 있지 않고 불목하고 있다면 그 가정에 평화가 있을 수 없습니다.
새해를 시작하는 오늘 우리 마음 안에, 우리 가정에, 우리 사회에, 우리나라에,
나아가 전 세계에 서로 용서하므로 주님께서 내리시는 평화가 임하기를 기원합니다.
이런 진정한 평화는 평화 자체이신 예수님께서 우리가운데 현존하시도록 사랑의 일치를 건설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마음의 평화를 지녀 평화가 없는 곳에 평화를 이룩하는 평화의 사도가 되어야 합니다.
평화 자체이신 예수님을 낳으신 작은 마리아가 되어야 합니다.
특별히 여러분의 가정이 평화 넘치는 축복 받은 성 가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성 프란체스코의 ‘평화의 기도’는 평화의 사도가 되어야하는 우리의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오류가 있곳에 진리를, 절망일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광명을, 슬픔이 있곳에 기쁨을 심게 하소서. 위로 받기보다는 위로하며, 이해 받기보다 이해하고, 사랑 받기보다 사랑하며, 자기를 온전히 줌으로서 영생을 얻기 때문이니,
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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