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별’이 됩시다.
오늘은 주님 공현 대 축일입니다.
제2의 성탄 대 축일이라고도 하며 동방교회에서는 성탄 대 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공현 대 축일은 구세주이신 예수 성탄의 공개(공식)선언의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 성서 말씀의 주제는 “빛”입니다. 예수님은 빛으로서 세상에 오셨으며, 빛 자체이십니다.
오늘 축일을 전에는 “삼왕내조” 축일이라고 하여 탄생하신 예수님께서 만왕의 왕이시며,
이들이 드린 선물도 왕에게 바치는 선물로, 왕의 왕권을 상징하는 황금과, 그리스도의 천주성을 의미하는 유향과, 그리스도의 수난을 상징하는 몰약을 드렸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전례에서 강조하는 것은 동방의 세 박사의 얼굴 색깔이 달라 모든 인류를 상징하고 있어 당신을 찾고 갈구하는 모든 이에게 당신을 드러내 보이신다는 의미를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빛이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공현으로 기쁨과 두려움을 함께 가져오셨습니다.
가난하고 순수했던 몇몇의 목동들과 동방 박사들에게는 기쁨을 주었지만 헤로데를 비롯한
유다인 지도자들에게는 두려움을 안겨주었습니다. 빛이신 예수님은 바로 선악을 구분하는 척도이며,
양심의 원형입니다. 어두움과 악은 언제나 빛을 거부합니다.
메시아를 그렇게도 고대하던 유대인들이었지만 실제로 예수님을 처음 만난 사람들은 별의 인도를 받았던 이방인들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별을 만나지 못했고, 그러니 별의 인도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기주의적이고 위선적인 삶을 살아 어둠 속에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집에 사로 잡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사는 사람은 우리와 늘 함께 계신 주님을 알아 뵙지 못합니다.
어둠 속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느님이 아닌 다른 것에 집착하여,
어둠 속에서 살기에 자기들을 인도할 별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
세례를 받아 신앙인이라고는 하나 마음에 주님을 모시지 못하고,
바른 신자생활을 하지 못하는 이들은 예수님을 사랑으로 오신 구세주로 만나지 못합니다.
주님을 따른다고 말은 하면서 주님 말씀을 따라 살지 못하고 사랑의 계명을 지켜
이웃을 예수님처럼 사랑하지 않는다면 주님을 만나지 못할 것입니다.
그 반면에 주님을 마음에 영접하여 늘 기뻐하며,
매사에 감사하며 주님이 크신 은총 안에 살고 있음을 느끼는 이들도 있습니다.
빛 속에 살기에 모든 일에 개입하시는 주님의 사랑의 손길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어떤 자매 한 분이 남편의 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친구의 삶에 감동을 받아 예비자 교리에 나왔습니다.
특히 시어머니께서 열렬한 개신교 신자였기 때문에 부딪치는 갈등과 쏟아지는 박해가 너무나도 컸습니다.
그래도 이 자매는 이 어려움을 이겨내며 꿋꿋이 나와 결국 세례를 받아 신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 되어 시아버지께서 암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긴 투병생활을 하시게 됩니다.
이 때 이 자매는 지극 정성으로 시아버지를 모십니다. 모든 가족들이 감동을 할 정도였습니다.
결국 시아버지께서는 대세를 받아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많은 신자들이 연도를 하며 기도해 주시고 성당에서 장례미사까지 드리고,
연령회에서 장례에 모든 것을 도와 장례를 치르는 모습을 보며 가족 친척들이 감명을 받았습니다.
시어머니가 먼저 개종하여 세례를 받고 다음으로 남편도 입교하여 온가족이 열심한 신자가 되었습니다.
이 자매는 이 가족들에게 “별”이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듯이 동방의 박사들이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을 만나야겠다는 신념으로
별의 인도를 받아 멀고도 먼 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이 만남을 위하여 많은 희생을 해야 했고, 자기 고장을 떠나기 위하여 많은 것을 버려야 했을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의 여정도 마찬가지 일 것이며, 우리의 신앙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인생 여정이 어렵다하더라도 이를 극복하며 별의 인도를 받아 살아간다면 주님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어려움 중에서도 주님의 사랑을 믿고 사랑을 실천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에 밝은 빛이 오는 듯 느낍니다. 우리에게 “별”의 역할을 합니다.
우리 주위에는 동방의 박사들처럼 주님을 찾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주님께로 인도하는 “별”이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가 빛이신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 살고 그분의 말씀을 따라 삶으로 별이 되어야 합니다.
어둠 속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 빛이 되어 가야 할 길을 비추어 주어야 합니다.
우리자신이 어둠 속의 삶을 살고 있으면 우리와 늘 함께 계신 주님을 알아 뵙지 못합니다.
우리가 먼저 빛 속에 살아야 합니다. 사랑을 사는 사람이 빛 속에 사는 사람입니다.
사랑을 실천하여 이웃들에게 밝은 빛을 비추어 예수님께 인도하는 “별”이 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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