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기적을 가져옵니다.
어느 부자의 집 앞에서 거지 한 명이 벽에 등을 비비고 있었습니다.
집 밖에서 나는 소리에 집 주인인 부자가 나와서 보고 “아니, 왜 제 집 담에 등을 비비고 있습니까?”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거지는 “등이 가려워서 그랬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부자는 거지를 측은하게 여겨서 집으로 들어오게 한 뒤, 욕실에서 목욕을 하도록 하고, 옷도 새것으로 갈아입게 해주고, 배부르게 한 상 잘 차려준 다음, 이것저것 먹을 것까지 싸서 가게 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호강을 한 거지는 너무나 기분이 좋았고, 부자가 나눠준 음식을 가지고
친구 거지들에게 돌아가, 음식을 나눠먹으며 오늘 자신이 겪은 일들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이 이야기를 들은 한 거지 부부는 자기들도 이러한 호강을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그 집에 가서 둘이 나란히 담에 등을 비비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마침 밖에 나갔다 돌아오던 부자는 자기 담에 등을 비비는 거지 부부를 보고 또 물어보았습니다.
“아니, 당신들은 왜 제 담에 나란히 서서 등을 비빕니까?”
이에 남편 거지가 “등이 가려워서 그렇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듣자마자 부자는 갑자기 안색이 나빠지더니, 집 안으로 들어가서 몽둥이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이 부부를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부부는 대접해 주기는커녕 몽둥이찜질을 하는 부자에게 억울하다고 항의를 했습니다.
“아니, 제 친구가 와서 비빌 때는 밥도 주고 옷도 주고 하더니,
왜 저희한테는 몽둥이찜질입니까?” 그러자 부자는 말했어요.
“저번 거지는 혼자였으니 등이 가려우면 담에 비빌 수밖에 없지 않소. 그러나 당신들은 둘이 아닙니까? 그것도 가장 가까운 부부고요. 그러니 등이 가려우면 서로 긁어주면 될 것을 뭣 때문에 남의 집 담에다 등을 비비느냐 말이오?”
혼자는 못해도 서로 도우면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 단순한 사실을 잊어버린 채 힘들다고만 말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특히 주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불가능한 것도 가능할 수 있도록 하십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말로만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마음으로는 의심하면서 믿음의 길에서 멀어만 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보인 제자들의 믿음이 어쩌면 우리들의 믿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함께하신다는 예수님께 대한 굳은 믿음만 있으면, 물 위를 걷는 예수님을 보고도 신기하게 생각하지 않을 텐데
그들은 세상의 기준으로 예수님을 보면서 유령인줄 알고 비명을 지릅니다.
제자들의 모습처럼 우리도 삶 안에서 이렇게 믿음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랑이신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니까요.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큰일에는 진지하게 대하지만 작은 일에는 손을 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몰락은 언제나 여기에서 시작된다.(헤르만 헤세) (빠다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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