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
참 애썼다
나는 이제 안다.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야 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에 지쳐,
당신에게
눈물 차오르는 밤이 있음을.
나는 또 감히 안다.
당신이 무엇을 꿈꾸었고,
무엇을 잃어 왔는지를.
당신의
흔들리는 그림자에
내 그림자가 겹쳐졌기에 절로 헤아려졌다.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뛰어갔지만
끝내 가버리던 버스처럼 늘
한 발짝 차이로
우리를 비껴가던 희망들.
그래도 다시 그 희망을 좇으며
우리 그렇게 살았다.
당신, 참
애썼다.
사느라, 살아내느라,
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
부디 당신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
아직 오지
않았기를 두 손 모아 빈다.
- 정희재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중에서 -
이번주
화두는 fail은 다시 하라는 뜻이다
네 살 아들이 스마트 폰으로 게임을 하다가
‘fail’이 뜨자
좋아했다.
의아해진 아버지가 묻는다.
‘fail이 무슨 뜻인지 아니?’
‘응, 아빠, 실패라는
뜻이잖아.’
‘그러면 실패가 무슨 뜻인지는 아니?’
‘그럼, 아빠. 다시 하라는 거잖아’
- 김연수 ‘소설가의
일’에서
출처 :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의왕협의회
글쓴이 : 이웅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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