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광 요셉

[스크랩] 재광이의 투병일지(하느님과의 관계)

이웅수 2013. 1. 22. 15:47

[하느님과의 관계]

 

암 투병한지 한 달쯤 지났다.

그동안 항암치료, 면역증강치료를 받아오면서 하느님과의 관계가 이처럼 가까워진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처음에는 왜 이런 일이 나한테 생겼는가에 대한 불안과 증오, 미움으로 시작된 내가 어느 새 하느님에 대한 신뢰로 가득 차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도 들었지만 대림시기를 지나 성탄을 맞이하면서 온유하고 자비로운 사랑의 하느님임을 실감하게 되었다.

한계에 부딪쳐 절박한 심정으로 기도를 드렸고, 마지막까지 나 자신을 저버리지 말아달라고 애원도 했다. 그러는 동안 새 삶에 대한 갈망이 더욱 깊어졌으며 허락해주신 삶에 대한 감사와 하느님의 바라심대로의 삶을 살려는 의지도 강해졌다. 이것은 분명 암과 만나기 전과 확실히 다른 삶이었다. 그 삶이 이제 하느님을 통해 깨닫게 되었고 그 삶이 하느님께서 나에게 명하신 것임을 알게 되었다.

만나는 사람, 나를 알고 있는 사람, 모든 인연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그들과의 관계에서 내가 해야 할 소명을 분명히 할 수 있었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눈을 뜨면 눈에 보이는 모든 세상이 아름다웠고 그들을 맞이할 수 있는 하루가 감사했다. 이렇게 흐르는 하루하루는 세월을 채우는 하루가 아니었다. 하루하루마다 새롭고 의미가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 자신도 매일을 새롭게 변화시켜 그들을 맞이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하느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기도드린다. 선과 악을 구별하고 하느님 앞에서 나를 낮추고, 그분의 영광이 드러날 수 있도록 기도하며 감사하는 하루는 매일, 매일을 새롭게 하는 부르심의 응답이다.

 

"하느님, 지금 이 순간에도 가장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출처 : 해피인이계옥
글쓴이 : 이계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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