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신 하느님!
필요할 때만 당신을 찾았던 제가 염치없이 당신께 매달리며 청원하는 기도를 들어주실 거죠? 당신께서는 잘못을 뉘우치면 언제든 용서해주시는 분이시잖아요.
나만을 생각하는 욕심으로 암을 얻게 되어 죽음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보잘 것 없이 살아온 지난날을 눈물로 후회한들 아무 소용없겠지만 이제 제 자신보다 저를 사랑하는 가족, 친지, 형제자매들을 위해서 제 목숨을 구걸하게 됩니다.
당신께서 주신 생명이니 언제든 거두어 가신다고 해도 원망 같은 건 없습니다. 다만 나를 사랑해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시간을 더 갖고 싶습니다.
죽음을 생각하고 나니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세요. 그간에 지은 많은 죄를 이렇게라도 갚아야할 것 같습니다. 허락해주신 삶이 짧아도 괜찮습니다. 당신께서 가르쳐주신 사랑을 실천하며 살고 싶습니다. 더 가난하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서 그렇게 하면 저의 죄가 조금은 용서받을 수 있겠죠?
그런 다음 언제든 당신께서 찾으시는 날, 제 자신이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모습으로 주님을 대할 수 있겠죠? 죄 많은 사람은 하늘나라에 갈 수 없다고 하잖아요. 제가 좀 더 깨끗해진다면 그만큼 하늘나라에 가깝게 갈 수 있잖아요. 전 하늘나라로 꼭 가고 싶거든요.
인자하신 하느님!
또 한 가지 소원이 있습니다. 저를 이해해주고, 고통도 참아낸 사랑스런 제 아내와 순하고 착한 두 아들을 위해 오래오래 기도하고 싶습니다. 건강을 지켜주시고, 행복할 수 있도록 주님 사랑 안에서 보살펴주세요. 이제까지 한 번도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당당하게 대해준 적이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따뜻한 가장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이끌어주세요.
제 자신이 해야 할 책임과 의무에 충실하게 해주소서. ME 부부로 선택해주신 주님사랑에 감사하듯 다시 한 번 주님의 은총을 갈구합니다. 간절한 저의 기도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바칩니다.
아멘!!!
그림1.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과 묵주
그림2. L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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