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광 요셉

[스크랩] 재광이의 투병일지(흰 고무신)

이웅수 2013. 1. 22. 16:36

2011년 12월 3일

 

방문 앞에 놓여있는 흰 고무신 한 켤레를 바라보며 두 가지 생각이 든다.

1.겸허함

다소곳하게 놓인 고무신을 보며 잘나지도 않은 나를 뽐내지 않게 그냥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그 존재감의 비중이 크게 느껴진다. ‘겸허한 삶을 살 것을.......’ 후회가 밀려온다.

2.어울림

있어야할 곳에 알맞게. 보기 좋다. 주변과 일치되어 나 자신을 내어준 순수한 마음. 지나온 나의 주변들과 나는 얼마나 조화롭게 살아왔는가? 나를 있게 하고 나를 있게 해준 주변의 소중함을 감사하게 여겼는가? 그런 주변은 언제나 변함없이 나를 위해 있어왔건만 나는 그저 나 자신만 생각하고 달려왔다. 가끔은 뒤돌아서서 뒷걸음치며 걸어야할 것을....... 그래서 지나온 나의 자취들을 이따금 살펴봐야할 것을........ 나 이외에 다른 것에 대한 손짓을 고맙게 생각하며 살아야겠다.

 

“자연은 가장 훌륭한 치유자다!!!”

 

뿡이(집에서 기르는 개)가 보고 싶다.

늦게 들어오는 나를, 식구 한 사람이라도 들어오지 않으면 문 앞에서 기다렸다가 반겨주던 모습. 밤늦도록, 새벽이든, 다음 날 아침이든, 언제나 변함없이 기다려주던 뿡이가 고맙게 느껴졌다.

 

그림1. 방문 앞 댓돌 위 고무신 한 짝

그림2. 앙상한 나뭇가지

그림3. 뿡이

출처 : 해피인이계옥
글쓴이 : 이계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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