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광 요셉

[스크랩] 재광이의 투병일지(경주 이 씨 가족납골묘)

이웅수 2013. 1. 22. 16:38

흉선암 말기, 생존율 1년 판정을 받았다. 수술도 받지 못한 채 항암주사치료만 받았다. 무통테이프를 가슴에 두 곳이나 붙였는데도 뼈로 전이된 부분에서 통증이 있다. 아프다.

 

공기 좋은 곳에서 요양하려고 이곳 용문사로 왔다. 경주 이 씨 집안납골묘가 가까이 있는 곳이다.

비문에 쓰인 아버지의 글이 친근하게 느껴졌다. 외로움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아버지의 냄새(흔적)가 포근하다. 이곳에서 얼마나 지내게 될지 모른다.

 

납골묘에 아버지, 어머니 이름이 새겨져 있다. 내가 들어갈 자리도 있지만 아직 이름은 새겨 넣지 않았다. 선착순? 새겨져 있지 않은 검은 대리석 판이 보기 싫다. 죽음이 손짓하는 것 같아 기분 나쁘다.

“지금은 아니야. 아직 멀었어. 하느님, 아직은 아니죠?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거든요. 해야 할 일도 많이, 많이 잔뜩 내 머릿속에 쌓여있어요. 아직은 아닐 거예요. 그렇죠?”

 

그림1. 경주 이 씨 집안납골묘

출처 : 해피인이계옥
글쓴이 : 이계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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