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2일 목요일
평촌에 있는 재광이와 통화: 오후3시쯤에 수업이 끝나는 막내올케와 면역력주사 맞으러 갈 것이라고.
저녁에 엄마와 통화: 오후에 찬호 엄마가 주사 맞히고 대화로. 저녁식사 후 용문사까지 데려다 주고 평촌으로 돌아감. 의사 말이 통증이 없어진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2012년 1월 13일 금요일
민규네서 재광이와 오랫동안 통화. 두 형의 글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함. 앞으로는 우리가족 안에서 아내와 둘이 알아서 투병생활 할 것임. 좋게 설득함.
2012년 1월 14일 토요일
1시쯤에 재오, 엄마, 처, 셋이서 용문사에 있는 재광이를 데리고 나와 남편과 같이 놀부보쌈 식당에서 만나 식사. 우리가 식사비 지불. 식사 후 같이 용문사로 가서 이야기, 방청소. 18일에 항암제4차 맞으므로 구토증세 때문에 장거리인 안동은 못 감. 재광이 부부가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둔 게 있다고 하여 구정연휴에 가족이 만나 듣기로 함. 주지스님과의 대화에서
“혹시 동생이 술, 담배를 해요?”
“아니죠. 절대 할 수가 없죠.”
그에 대한 궁금증은 용문사로 가는 차안에서의 재광이 말과 받아갖고 온 스케치북의 맨 뒷글에서 풀림.(용문사를 찾아온 이북 오도 민들이 피운 담배와 묘지참배 때 사용한 술병을 밖에 내놓은 재광이의 쓰레기통에 버린 것이라고.) 밤10시쯤 해피인에 들어가는 방법을 물어온 재광이. ‘또 PC방에 있는 걸까?’ 의심.
2012년 1월 15일 일요일
막내올케와 통화: 어쩌다가 PC방 드나드는 건 자기도 말리지 못함. 지금까지 성당 등 가족 외의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으며 살아왔기 때문에 듣지 않음는다고 함. 찬호와 지호 때문에 멀리 가지는 못하고 산 밑에 있는 집으로 이사하여 생활할 계획이라고. 용문사에 인터넷이 가능하다고 함.(재오도 인정)
구정연휴에 만나 앞으로의 계획, 지금까지의 일에 대하여 하고 싶었던 말들을 터놓고 말해줄 것을 부탁.
재오의 문자: 재광이가 PC방에 드나든다는 것을 형들이 알면 당장 공기 좋은 곳으로 강제로 끌고 갈 사건인데 찬호 엄마는 너무 쉽고 안일하게 넘기고 있는 것 같네요. 이러다 잘못되면 누나랑 나의 책임이 너무 크잖아요. 정말 재광이가 정신을 차리지 않는다면 나도 어쩔 수 없이 형들 편에 서서 공기 좋은 곳으로 데려갈 수밖에 없고 만약에 싫다면 그들 부부가 하려는 일에 뒷짐질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2012년 1월 15일 일요일
오늘도 주일예배를 마치고 아는 집사님들끼리 커피를 마셨다.
이런 저런 얘기들 중에 꼭 나누는 얘기가 있는데 바로 재광이 너의 안부를 묻는 이야기다. 고맙게도.......
어떤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은 모두들 다르다. 누구는 ‘좋았다.’고 하고, 누구는 ‘별로다.’라고 말할 수 있다. 사람들의 기질과 사고, 생각, 관점들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죽음’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서로들 관점들이 좁혀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늘도 어느 한 집사님이 한국에 있을 때 같은 교회를 다니던 다른 집사님의 얘기를 했다. 그 분도 유방암말기판정(뼈로 전이되어 수술불가)을 받고, 형식적으로 다니던 신앙생활을 절실하게 바꾸게 되고, 절에 다니시던 어머니도 교회를 다니며 하나님을 믿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완치되었는지는 몰라도 지금도(10년 정도) 살아있으며, 몇 해 전에는 두개골까지 전이가 되었는데 교회에서 믿음생활을 열심히 하며 지내고 있단다.
아마 나는 이런 얘기가 네가 병을 앓기 전에는 남의 일로 들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결코 남 얘기가 아닌 너와 나, 우리 가족의 얘기로 받아 들여진다. 너도 수없는 암에서 회복되는 얘기들을 들었을 것이다. 그 얘기들을 듣고 난 이후에는 어떤 생각이 드니? 혹~ 남 얘기?
누나의 편지에서 너의 글이 ‘흉선암’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일기를 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 네가 주인공이 되어 직접 회복의 과정을 걷고 있는 투병일지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회복을 위한 길로........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하나하나가 모두 다....... 네가 회복이 되어 살아야 도움이 되는 것이지 그렇지 않으면 너의 일기는 아무 쓸모없는 휴지조각에 불과한 것이다.
나에게 주위에서 말기환자들이 회복되는 얘기들이 들려지는 이유는 무얼까? 아직까지 소망을 버리지 말라는 하나님의 간절함으로 들린다. 너도 그렇게 되길 빈다.
*이계옥
[동생들에게 보낸 문자 그리고 권찰이란?]
오늘 아침에 동생들에게 문자를 보냈어.
“항암제주사4차 치료로 안동에 갈 수 없다는 재광이의 부부가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고 하니 구정연휴 때 대화에서 모여 듣고 같이 의논하자. 그런데 좋은 날짜는 언제인지 부부끼리 의논해서 문자로 보내줘. 모두 참석할 수 있도록 하자.”
재오: 아무 날이든 상관없다는 문자
재욱: 무응답
계선: 구정오후에 대화로 가겠다고 통화로 대답.
일단 재광이 부부의 계획이 어떤지 끝까지 들어본 후 각자의 의견을 물어볼 참이야.
어제 분당에서 있었던 친구 딸의 결혼식(12시)에서 일찍 서둘러 나와 희준이가 인도하는 뉴타운순복음교회에 2시 40분쯤 도착. 예배를 보았어. 제목은 ‘잘 되는 집’으로 하느님께 순종하는 다윗은 크게 번성하고, 불순종하던 사울은 패망한다는 사무엘에 있는 내용이었는데 동감이 가더라. 끝나고 희준이네로 가는 길,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재광이를 한번 뉴타운순복음교회 3시 예배에 참석하게 할까?’라는 생각이 간절했어. 아들 목사님(아버지 목사님은 오전예배)의 설교에 힘이 들어가 있었고 쉽게 설교하셨거든. 그런데 재광이의 반응이 어떠할지? 사실 재광이에게는 믿음이 없는 것 같아. 나도 그 점에서는 부끄러워 할 말이 없지만........
희준이에게 올해부터 붙여졌다는 권찰이라는 교회에서의 직분이 뭐니? 희준이도 모른대. 희준이와 며느리에게 붙여졌다는데?
어떻게 알았냐 하면 예배가 끝나고 나오는데 입구에 서있던 나를 아시는 전도사님이 같이 서계시던 아버지목사님과 다른 전도사님, 모든 분들에게 나를 이렇게 소개하시는 거야.
“이분이 신희준 권찰님의 어머니세요!”
아들 덕분에 뜻있는 설교도 들었고, 많은 분들과 고개 숙여 인사 나누며 마음도 뿌듯했어.
*이재승(21012년 1월 17일 화요일)
하나님이 주신 직분 - 권찰이란?
나도 자세히는 모르는데(아마 한국교회에만 있는) 쉽게 얘기하면 회사에서 한 부서의 ‘대리’정도의 직급을 의미한다고 보면 돼. 집사가 과장 정도? 굳이 말하자면 그것보다 더 중요한건 평사원에서 한 직급 올라섰다는 것이지.
한국교회는 어떠한 일을 맡길 때 사원에게는 못 주게 되어있어. 그래서 개척교회 같은 곳은 일 할 사람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직분을 빨리 주는 경향이 있지. 작은 회사에서 진급이 빨리 되는 경우와 흡사하다고나 할까? ㅎㅎㅎ
겉으로 보면 직분은 교회에서 담임목사가 주고 어떠한 교회 안에 일(성가대, 교회학교교사, 찬양단 등…)을 맡아 하는 것으로 보는데, 진정한 직분의 의미는 하나님이 주신 거라고 보면 되지.
이제 비로소 희준이는 권찰이라는 직분을 받고 하나님나라대사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게 된 거지.
암튼 축하할 일이야.
희준이가 혹
“엄마! 이건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받는 거야”
라 말하더라도 그건 교회 안에서 세상적인 관점의 해석으로 본거고 하나님나라의 관점으로 보면 달리 해석되어질 수 있는 거겠지.
그러니 누나는 아들과 며느리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겠지?
“난 그리 생각 안한다. 하나님이 너희가 필요해서 부르신 것이고, 교회 안에 어떤 일이든 하나님나라의 대사로서 충실히 순종하여 하나님나라의 확장과 영광을 함께 보며 장차 오실 예수님을 부끄럼 없이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고 격려해 줄 수 있겠지?
누가 뭐래도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안 그런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 분의 주권 하에 하나님나라의 계획은 완벽하게 성취되고 있으며, 후에 우리 모두가 두 줄로 세워질 때 이 모든 것이 드러나겠지. 그때는 부부가 다른 줄에 설 수도 있으며 부모, 자식 간에도 마찬가지지. 예수님이 언제 오실는지는 아무도 모르고. 단지 성경에 도적같이 이 세상에 복음이 모두 전파되면 오신다 했으니.......
선교사님들이 날마다 미전도 종족들에게 성경을 번역하고 예수님을 전하고 있는데 모든 민족에게 전파되는 것은 얼마 남지 않았다 하니 우리는 늘 다시 오실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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