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가르치는 일]
지금까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학생들을 상대로 미술과 관련된 지도를 해왔다. 20년 넘은 교육기간 중에 가장 절실하게 느낀 것은 단순히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인 감각을 키워주는 것이 더 효과가 크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예술적 감각이란 하루아침에 키워지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그것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교육지도 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더욱이 학부형들의 입장에서는 빠른 기간 안에 실력향상만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서 정작 예술적 소질이 있는 학생을 대할 때면 더욱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있었다.
학부모들을 상대로 강의하면서도 아이들이 갖고 있는 미적재능을 살리기 위한 방법을 강조하였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뒤처지지 않을 정도의 표현력만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있었다.
7년 전쯤의 일이다.
당시 3학년 여자학생을 지도한 적이 있었다. 학교성적도 우수하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원만하며 비교적 활동적인 학생이었다.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미술표현이 약하여 찾아온 경우인데 나는 그 학생의 예술적 재능을 발견하게 되었다. 표현이 서툴긴 해도 나름대로 그림을 그려나가는 모습에서 자유분방하고 자신만의 맛이 느껴졌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 학생을 상대로 평소 하고 싶었던 ‘예술적 감각 키우기’를 실험해보았다. 나름대로 준비해둔 교육 자료의 실력테스트 뿐만이 아니라 그림감상법, 작품을 바라보는 눈, 예술가의 고민, 창조성에 관하여, 자연스러움이란, 개성적 표현과 객관적 표현 등 미흡하나마 예술의 개념을 이해하는데 될 만한 것들을 제시했다.
2년 정도 지났을 때, 학생의 그림은 감각적으로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있었고 나는 내가 가르치는 교육을 좀 더 체계화하려는 욕심이 커지게 되었다.
그러나 학교성적의 불안으로 미술지도가 중단되어 그 학생과 나는 아쉬움을 남긴 채 헤어지고 말았다.
1년이 지난 어느 날, 그 학생이 나를 찾아왔다. 그림을 그리고 싶고, 예술중학교로 진학하고 싶다며 어머니와 함께 온 것이다.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노트며 책에 그림만 그린다고 불평을 털어놓는 어머니보다 이젠 그림을 하루라도 그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그 학생의 개성적 표현을 중시, 아주 조심스럽게 때론 과감하게 지나칠 정도로 창작활동에서 느낄 수 있는 세계를 펼쳐 보여주었다.
예술중학교에 합격한 날, 나는 그 학생이 장차 유명한 예술가로 성장할 거라는 확신을 가졌다. 누구를 가르치는 일에 내가 가장 먼저 하는 것은 개념을 이해시키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소질과 재능을 파악하고 인성적 교육을 병행하며 예술가로써의 자질을 보고 결정한다. 내가 현장경험에서 터득한 교육프로그램은 조금 더 보완해야할 것이 있지만 여기에는 절대 비밀로 밝힐 수 없다.
그림1. ART
'이재광 요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크랩] 재광이의 투병일지(아내의 눈물) (0) | 2013.01.24 |
|---|---|
| [스크랩] 재광이의 투병일지(ME) (0) | 2013.01.24 |
| [스크랩] 재광이의 투병일지(하느님과의 영적체험) (0) | 2013.01.24 |
| [스크랩] 재광이의 투병일지(앞으로 나아가는 길) (0) | 2013.01.24 |
| [스크랩] 재광이의 투병일지(안수기도) (0) | 2013.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