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광 요셉

[스크랩] 재광이의 투병일지(메모지 2)

이웅수 2013. 1. 24. 22:16

2012년 1월 16일 월요일

동생들에게 문자 보냄.

“항암제주사4차 치료로 안동에 갈 수 없다는 재광이의 부부가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고 하니 구정연휴 때 대화에서 모여 듣고 같이 의논하자. 그런데 좋은 날짜는 언제인지 부부끼리 의논해서 문자로 보내줘. 모두 참석할 수 있도록 하자.”

재오의 문자: 저희는 아무 날이나 가능해요.

계선: 구정 날 오후에 대화로 갈 것. 지난주 화요일 밤11시쯤에 울린 전화와 수요일새벽에 온 둘째올케의 문자로 재욱이네 생활이 불안하게 느껴지면서 걱정이라고. 빌려간 돈에 대한 이야기도 없고.

재욱: 무응답

재광이 후배 차를 이용하여 평촌으로. 해피인에 직접 글을 올릴 수 없냐고 하여 답 글을 달든가 내 메일로 보내라고 대답. 답 글도 없고 메일로 보내지도 않았음.

 

 

2012년 1월 17일 화요일

신정에 제사를 지냈는데 구정 때 빛나와 윤덕이네가 온다고 하여 형제들 만나는 것을 구정다음날인 1월 24일(화) 점심때로 정함. 재오, 계선, 막내올케에게 연락. 둘째올케에게 연락하기 위한 통화 중 어제 중국에서 온 용호를 데리고 대화로 인사하러 가는 중. 만나는 장소에 재욱이는 가기를 꺼려함. 재광이네가 빙 돌려서 말하고 자신의 뜻과 다르게 말할 것에 대해 욱하는 성격이 발동할까봐. 되도록이면 참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음.

엄마, 아버지께 각 300,000원씩 600,000원 재욱이가 통장에서 인출하여 드림.

삼성병원에서 방사선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유전자검사. 결과 안 맞는다고 함. 내일 7시 반까지 막내올케가 삼성병원으로 항암제주사치료 4차와 면역력주사 맞히고 평촌으로 귀가. 올케가 5시부터 수업이 있음. 빛나네 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는 우리가 재광이를 대화로 이동시키기로 약속. 재오는 오른손엄지손가락수술로 운전불가능.

 

 

2012년 1월 18일 수요일

저녁4시 40분쯤 막내올케로부터 항암제, 면역주사 다 맞았다고 문자옴. 면역력주사 맞는 병원의사가 간 검사 후 크기가 많이 작아져 좋아졌다고 함.

계선이로부터 모임 날을 21일(토)로 앞당기자고. 모두에게 연락함.

재욱이 부부는 용호와 같이 인천공항으로 주호 데리러, 우리는 7시에 재광이 만나 대화로.

재오네 부부 기다림.

 

 

2012년 1월 19일 목요일

재광이 계속 대화에서 지냄.

 

 

2012년 1월 21일 토요일

저녁5시까지 대화에서 모이는 것을 오전에 막내올케에게 재확인.

주호, 여자친구, 용호, 여자친구, 둘째올케의 두 딸, 윤덕이 내외도 혜원이 데리고 참석.

저녁6시쯤부터 거실에 앉아 회의 시작. 그동안 막내올케가 하고 싶었던 말들을 시작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하여 터놓음.

“앞으로 1, 2년을 산다고 해도 후회 없이 우리 둘이, 두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려고 해요.”

“항암제주사치료가 다 끝날 때까지는 지금처럼 생활하다가 그 후에는 공기 좋은 곳으로 가서 생활하겠음. 주사 맞기 위해 서울로 오면 하루, 이틀, 아이들을 위해 돌보겠음.”

“왜 1, 2년만 내다보느냐? 오래오래 함께 살 것을 목표로 완치될 것을 염두에 두고 우선 투병생활부터 열심히 해야지. 암환자들은 어느 날 갑자기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지금 당장이라도 공기 좋은 곳을 찾아 가는 게 좋다.”

듣고만 있고 아무 말 않겠다며 올케와 약속 후 왔다던 재욱이가 한마디 하고 자리를 뜸.

재오는 PC방에 드나드는 것을 생각하여 한마디.

“재광이의 생활태도가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함.”

결말을 맺으려는 남편은 딱히 어느 것으로 결정짓지 못함. 제부가 한마디.

“하느님께 기도하며 매달리자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제외. 우리 모두는 내일당장 누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태로 산다. 막내처남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오직 아시는 분은 하느님 한분뿐. 그러니까 오직 기도로 매달리는 방법밖에 없다. 그리고 모든 결정은 주체인 두 부부가 짓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막내부부가 결정지어 행동하는 데에 따라 우리는 뒤에서 협조할 수밖에.”

아무도 반대하는 의사 없이 끝마침.

회의하는 동안 아버지는 재광이의 스케치북 글을 읽으셨고 엄마가 혼자 차린 저녁상에서 식사 후 세배하고 세뱃돈(20,000원씩) 주고받는 시간. 마무리로 둘째올케의 큰딸의 기도로, 계선이의 제안으로 앞으로는 점심식사하기 전에 재광이를 위한 기도시간을 갖도록. 아버지의 책을 내자는 생각에

“그래요. 재광이가 완치되면 그때 가서 생각해봐요.”

말씀 드림.

 

 

2012년 1월 23일 월요일 구정

완정이모네 동생들 부부가 재광이를 보러 왔다가 500,000원 주고 감. 재광이네 가족도 평촌으로 돌아감.

 

 

2012년 1월 24일 화요일

성남이모네 남동생들(정환, 명환, 귀환, 철환이는 미국휴가 중)이 온다고 해서 막내올케 운전하여 대화로. 400,000원 받은 재광이네도 곧 평촌으로 돌아감. 성남이모와 완정이모님 댁에 전화하여 감사의 인사. 약간 술 취한 봉영이와 통화.

 

 

2012년 1월 25일 수요일

부모님을 위해 월 삼 만원씩 모으는 것에 올1월부터 재광이도 함께 참여하기로 함.

재광이 면역력주사는 내일 맞기로. 재광이가 운전하여 주사 맞으러 갔다가 서있는 차의 백밀러를 받아 배상해주고 집으로 뒤돌아갔다고 함.

[2011년 회비수입(기간: 2월~12월)]

이계옥: 330,000원

이재승: 330,000원

이계선: 330,000원

이재욱: 330,000원

이재오: 330,000원

이재광: 30,000원

합계: 1,680,000원

[2011년 회비지출내역(기간: 2월~12월)]

2/18 - 어머니생신: 290,000원

[2011년 회비잔액(기간: 2월~12월)] - 1,390,000원

 

[2012년 1월 회비수입]

이계옥, 이재승, 이계선, 이재욱, 이재오, 이재광: 180,000원

[2012년 1월 지출내역] 어머니, 아버지께 각각 300,000원씩 600,000원 지불

 

[2012년 1월말현재 회비잔액]

1,390,000+180,000-600,000=970,000원

 

[회칙]

*지출행사일: 어머니와 아버지의 생신, 어버이날, 수술 등의 입원, 기타

*어버이날은 두 분에게 각각 200,000원씩 지불

*생신일은 생신을 맞으신 분에게만 지불

*식사를 집에서 했을 때는 300,000원 지불

*밖에서 했을 때는 200,000원 지불(식당식사비 별도 지불)

*회비로 장차 해드려야 할 일: 어머니(의치), 아버지(보청기)

*설, 구정, 추석 때는 각자 알아서 개인별로 지불

 

 

2012년 1월 26일 목요일

막내올케가 아침부터 수업이 있어 주사 맞으러 못 감. PC방 이야기 꺼낸 재오에게도 재광이가 전화를 하지 않는다고. 더 이상 하지 말라고 당부. 재광이와 통화요청 후 끊음.

 

 

2012년 1월 27일 금요일

막내올케가 운전하여 면역력주사 맞고 계선이 차로 윤정이 집으로 갔다가 제부회사에 들러 대화로 옴. 제부의 회갑축하식사로 5시 반까지 케이크 사갖고 대화로. 샤브샤브뷔페식당에서 식사. 추가된 약 구입으로 약방 돌아다녔지만 헛수고.

 

 

2012년 1월 28일 토요일

재욱이가 약 구입 후 대화로 와서 재광이를 용문사로.

 

 

2012년 1월 30일 월요일

재욱이가 저녁에 용문사로 가서 재광이를 평촌 집으로.

 

 

2012년 1월 31일 화요일

빛나네서 삼성병원으로 뼈 검사받으러 가는 재광이와 통화. 면역력주사 맞고 평촌 집으로 왔다고. 재욱이가 간사로 있는 아버지학교에 가겠다고 하니 재욱이의 기분이 업 되었다는 재광이의 전화내용. 내일 또 검사가 있어 삼성병원으로 간다고. 재오는 용문사에 500,000원을 보내고 재광이 부부가 4, 5일(토, 일)전라도로 여행 다녀오는 것에 기름 값으로 100,000원을 보내겠다고.

 

 

2012년 2월 1일 수요일

막내올케차로 삼성병원으로. 검사 후 면역력주사 맞고 막내올케차로 대화 집으로. 막내올케는 평촌으로 돌아감.

 

 

2012년 2월 2일 목요일

엄마와 통화. 재광이는 화정의 학원을 운영하는 후배 만나러 갔다고. 재오 부부와 성당친구들, 재광이와 같이 저녁식사로 돌판 삼겹살구이.

 

 

2012년 2월 3일 금요일

설사로 빈혈증세가 있다는 빛나 데리러 평촌으로 가는 길에 재광이를 평촌 집으로 데려다줌. 대화로 떠나려했던 막내올케와 통화. 주인이 들어온다고 해서 길 건너편의 경남아파트24평형으로 27일에 이사하기로 계약.

“어젯밤에 백 만 원만 걸고 가계약했기 때문에 오늘아침에 주인만나서 정식으로 계약하려구요.”

“이사하려면 짐 싸고 짐정리하고 힘들 텐데 큰일이네. 올케혼자 계약도 해야 하고.......”

“이럴 때 옆에 남편이라는 큰 자리가 절실히 필요하고 느껴지네요.”

항암제와 면역력주사치료 값과 내일 떠나는 피정 값 100,000원을 재광에게 지불했다는 재오와 통화.

 

 

2012년 2월 4일 토요일

7시 41분에 “저희 나바위성지에 잘 도착했어요. 기도와 대화 잘하고 가겠습니다.”

빛나와 찬희, 사위생일로 파주의 식당에서 식사로 바빠 문자를 보지 못해 답변하지 못함.

 

 

2012년 2월 5일 일요일

막내올케의 문자를 오후에 발견해 문자 보냄.

 

 

2012년 2월 6일 월요일

8시쯤 막내올케의 문자에 답변.

“잘 다녀왔어? 앞으로는 좋은 일들만 있기를!”

10시쯤 화장하는데 막내올케의 전화.

“재광이가 담배를 펴왔어요. 하지만 이번 피정에 다녀오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고 기도하려고 해요.”

막내 티, 아들 셋을 키움....... 무슨 대화를 어떻게 나누었는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음. 하지만 노래자원봉사로 빨리 외출준비를 마쳐야하므로 화장, 외출, 노래 자원봉사, 노래교실생일축하잔치(시루떡)로 바빠 재광이 일을 잊으려고.

저녁에 돌아와 재오와 통화. 지난주수요일에 막내올케가 재광이 주머니에서 담배 갑 발견. 그전에 평촌 집에서도 발견하여 압수했다는 막내올케의 말. 지난목요일엔 후배학원에 있다는 재광이를 PC방에서 발견. 담배 갑이 있고 피운 흔적을 발견. 식사하면서 소주를 권하니 받지 않았다고. 항상 그 자리를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만. 작은, 큰 형의 생각이 다 맞음. 재광이한테 관심 끊겠음.

계선이와 통화. 엄마로부터 들어 다 알고 있음.

“막내올케한테 전화해서 내일 삼성병원에 갔다가 평촌으로 가고, 내일모레 삼성병원에 가서 항암제주사 맞으라고. 엄마생신날에 모이면 재광이 때문에 시끄러울 테니까 모이지 말고 재욱이한테 전화해서 돈200,000원만 갖다드리라고. 완정이모는 허리 아파서, 막내이모는 성당의 누군가 죽어서 오지 못한다고.”

수업을 끝내고 과천의 학원으로 찬호를 데리러 가는 막내올케와 통화.

“내일 형제들 안 만나기로 되었으니까 재광이 삼성병원에 데리러 갔다가 집으로 데려가라. 난 재광이를 지금까지 믿고 글 써놓은 것도 100% 다 믿어서 다른 동생들에게 대변인노릇을 해왔는데 정말로 실망.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다.”

“그러니 평촌 집에 있으면서 담배 피는 모습을 보았을 때의 제 심정은 어떻겠어요?”

말을 듣지 않으니 자신이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스스로 할 때까지 기다리겠다. 오로지 기도밖에 없다. 아이들한테 좋은 아빠로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살아있을 동안에 좋은 관계를 갖겠다. 어느 땐 일찍이 포기하고 싶다. 성경의 욥기를 예를 들면서 재광이가 지금 행동하는 것이 마치 욥 같다고. 피정 후 엄마 생신날에 가서 자신의 변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는 재광이.

“그래. 재광이한테는 올케의 힘밖에 없는 것 같다. 올케가 옆에서 많이 보살펴주라.”

 

 

2012년 2월 7일 화요일

엄마생신일. 민규네서 재광이와 통화. 삼성병원에 갔다가 검사 받고 찬호 전시회장에. 올케는 담임과 면담 중. 계선이, 오서방이 온다고 해서 저녁에 모임이 결성. 올수 있으면 오라고.

“저녁식사하지 못하고 일찍 갈 바에야 오지 않는 게 낫지. 올케도 같이 왔으면 하는데........”

저녁7시쯤 식당에서 용호를 낀 11명이 식사. 후에 주호와 애인도착. 아버지에게 엄마가 말하여 알게 됨. 호주 이사하여 전화가 안 된 거라고. 재광이가 담배 핀 일을 재욱이 부부에게 알림. 포기선언. 재욱이 차를 진석에게 1,500만원에 팔았다고. 둘째올케 차가 있음. 재오도 포기. 신경 쓰지 않겠다. 재승이도 이미 재광이를 포기하겠다며 메일로 보냈다고 함. 재욱이가 천주교에 대해 싸잡아 열변을 토하는 바람에 재오 화. 재욱이 부부와 같이 집으로 가면서 통곡. 12시 넘어 헤어짐.

 

 

2012년 2월 8일 수요일

막내이모와 엄마와 재광이 일로 통화. 호주는 신호 가는데 받지 않음. 재광이, 막내올케는 11시 반까지 삼성으로 가야하니까 9시쯤 출발한다는 엄마의 말. 계선이와 둘이서만 자금 대주기로. 흉선암7기인 환자가 죽어서 담배를 피웠다는 핑계가 이유가 되지도 않지만 그것조차 거짓이라는 재오의 말. 담배는 그전부터 피었다. 무관심으로 일괄하자.

엄마의 전화.

“지금 막 찬호엄마와 통화했는데 검사결과가 좋아졌대. 그래서 ‘담배를 피우지 않았으면 두 달 걸릴 것을 한 달에 고쳐도 되었잖아?’ 했더니 ‘더 이상 담배이야기는 하지마세요.’ 하더라.”

“듣기 싫은 이야기는 하지 말라 그거죠. 아무튼 다행이네요.”

오후3시쯤 막내올케의 문자.

“항상 염려와 기도 감사드려요. 지난주 찍은 CT결과 간과 뼈에 암이 많이 줄었대요. 찬호아빠 하느님께서 불어넣어주시는 생명의 숨결을 소중히 여기겠다고 했어요. 마음 단단해지도록 기도 부탁드려요. 항상 감사드려요.”

모두 다에게 보낸 문자였음을 재오와 통화 후 알게 되었음.

 

 

2012년 2월 9일 목요일

재승이에게 재광이의 흡연, 피시사실을 전화로 알림.

재광이 항암제5차 접종 후 막내올케와 대화로. 퇴근 후 대화에 있던 재오와 엄마와 마찰. 재오 나온 후 엄마로부터 전화. 재오가 야속하다고. 재광이하고 같이 죽을 거라고. 10분 후에 엄마와 통화하니 재광이 도착하여 아버지가 꾸중하시는 소리가 들림.

“아무리 아버지가 저렇게 야단치시면 뭘 해요? 본인태도가 바뀌어야지.”

막내올케의 말

“형님들이 서운하다. 난 20년 넘게 속으며 살아왔는데 이번의 한, 두 번 속은 것으로 뭘 그리 심하게 나오는가?”

 

 

2012년 2월 10일 금요일

용문사의 일선주지스님과 통화. 공양주에게 2번 흡연모습을 들킴. 주지스님과 공양주에게도 거짓말시킨 재광이.

“담배를 치우지 않았다. 아버지로부터 혼났다.”

재오가 찬호엄마와 재광이에게 보낸 문자.

“형제들로 인해 속상하고 야속하겠지만 재광이의 철없고 무지한 행동과 의지로 빚어진 결과로 생각하세요. 시티결과로 봐서도 항암주사와 면역력주사의 치료는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 같군요. 등을 돌린 우리들의 마음을 부부의 혼연일체된 끈기와 집념으로 바꾸어 놓아주세요. 형제들의 허탈함은 재광이가 과거로부터 이어온 거짓과 허구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고 이제부터는 하루를 살아도 깨끗한 인생을 시작했음 하는 바램이에요. 힘들고 지쳐있는 제수씨와 재광이에게 제일 큰 도움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고 열렬한 응원과 격려와 기도라 생각해요. 외롭고 멀어도 힘내요!”

재광이의 문자.

“지금은 어떤 말도 믿지 않겠지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군요. 앞으로 저의 변화된 행동으로 사죄하겠습니다. 이 일로 매형들과 형수님들께 실망시켜드려 더욱 죄송합니다.”

재광이에게 보낸 문자.

“구정가족회의 때 발표한 부부의 새 삶의 방법이 흉선암4기인 재광이는 PC방 출입과 흡연을 계속하고 그런 남편을 지금까지 눈감아주며 마음을 편히 해주는 것인 줄을....... 맑은 공기가 절실히 필요한 재광이에게 그토록 좋은 PC방과 담배가 있다는 것을 예전에 미처 몰랐네요. 일찍이 재광이의 속마음을 꿰뚫은 큰형과 애당초 재광이에게 최고의 방법을 강하게 권하며 완치를 갈구했던 둘째형에게 제일로 감사하세요. PC방과 흡연목격현장에서 무사히 넘겨준 셋째형에게도 감사하고 늘 좋은 말로 격려해주는 작은 누나도 고마워하세요. 재광이의 말과 글을 100%믿고 다른 동생들의 원망을 받으며 대변자로써 옹호해준 큰누나를 바보천치라 여기세요. 일찍이 알았더라면 더 좋은 효과가 있었을 것을....... 항암6차 끝날 때까지는 재광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게 가장 좋을 거라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PC방과 담배를 여전히....... 배신감, 허탈감이 이런 것인 줄을........ 아! 재광이가 죽기 전에 내가 먼저 죽고 싶어요. 암 완치를 위한 재광이의 진실 된 행동이 보고파요. 자식들이 아닌 남편의 건강회복을 위해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간호해주는 막내올케의 모습이 간절해요. 앞으로 또 어떤 소식으로 충격을 줄지 하루하루가 두렵기만 하네요. 엄마한테 늘 바른 소리로 미움만 찍힌 내 자신이 너무너무 미워요.”

재오 내외와 용문사로 가서 재광이 물건 싣고 옴.

 

 

2012년 2월 12일 일요일

금자, 계선이 내외가 만나 제형이 개업한 국수나무식당에서 점심식사. 재광이 이야기 많이 나눔. 윤서 돌보느라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하는 계선이가 예전의 내 모습으로 중간역할.

 

 

2012년 2월 13일 월요일

엄마의 지시를 받은 아버지말씀.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용문사에 있으면서 외로웠으니 담배를 폈던 재광이를 이해하고 마음이 편하도록 전화해줘라. 엄마가 들었는데 옆에 동 암환자가 동생과 싸워 결국 죽었단다. 그러니까 너희들도 재광이를 미워하다가 죽고 나면 얼마나 후회가 되겠느냐?”

“우리가 지금 재광이를 미워하는 줄 아세요? 그렇다면 아버지는 며칠 전에 재광이 왔을 때 왜 야단치셨어요?”

“만약에 재광이가 숲 속 깊은 곳에서 생활해야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계선에게 보낸 메일: 재광에게 보내고 싶은 메일이지만.......

*재승, 재욱, 재오에게 보낸 메일: 재광이 대신 계선에게 보낸 메일

참으로 안쓰러운, 진실로 사랑하는 재광이가 꼭 읽어보도록 보내고 싶은 메일이지만 네가 재광이에게 한 말.

"이후부터는 어떤 메일이나 문자를 보지 말라!"

에 따라 재광이에게 직접 보낼 수가 없으니 네가 대신 보내주렴.

너의 말이나 메일은 잘 듣고 볼 테니까.

출처 : 해피인이계옥
글쓴이 : 이계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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