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광 요셉

[스크랩] 재광이의 투병일지[사랑하는 막내아들 재광에게]

이웅수 2013. 1. 24. 22:18

항암주사를 맞고 며칠 동안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있다는 것을 너의 고르지 못한 글씨를 보고 짐작했다. 그 고통을 참으면서 써서 보내준 편지를 받아보고 아버지는 더욱 고맙게 여기면서 또 한 번 가슴이 쓰리도록 아팠다.

아버지는 오래 전부터 수전증이 생겨서 그 답장을 자필로 쓰지 못하고 이렇게 PC활자로 보내는 것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네가 흉선암 4기라는 말을 내가 처음 들었을 때의 놀라움은 지금도 가셔지지 않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것이었는데 그동안 여섯 번의 항암주사를 용케 참아내어 조금씩 치료효과가 보인다는 말을 듣고 요즘에는 마음이 좀 놓인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병마를 이기고야 말겠다는 너의 굳은 의지와 인내력이 컸던 것은 물론이고 그에 못지않게 찬호 어미의 정성과 너의 두 아들 찬호와 지호가 아빠의 쾌유를 바라는 지극한 소망이 컸던 결과라고 본다. 그것을 내가 더욱 크게 느낀 것은 네가 우리 집에 와있었을 때 그 애들이 와서 며칠 만에 보는 아빠를 번쩍 안아 올리면서 기뻐하는 것을 보고 감동했으며 ‘저것이 바로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이구나!’ 하며 감탄하였고 그렇게 착한 내 손자들이 한없이 사랑스러웠다.

그렇다. 가족이 그토록 소중하다는 것을 절에 가있던 너와, 집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세 식구들이 서로서로 얼마나 그리워했을까를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하루빨리 네가 건강을 되찾아야 한다고 바라고 열심히 기도한 것이다. 아무쪼록 그 소원이 헛되지 않도록 병세가 조금씩 나아져가는 이때 절대로 방심하지 말고 담당의사가 일러주는 주의사항을 잘 지켜가야 한다.

그리고 ‘아버지학교’라는 참으로 좋은 재도를 통해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도 중요함으로 거기에서 얻는 마음의 양식으로 인격수양에 힘쓰는 것도 건강회복에 큰 보탬이 된다고 믿어지며 과거의 잘못은 깨끗이 잊어버리고 완전히 새로 태어난 사람처럼 새 희망을 품고 참신하고 용기 있는 새 출발을 하기 바란다.

끝으로 네가 결혼을 한 후 몇 십 년 만에 우리 둘이서만 지낸 ‘산사의 하룻밤’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그때 쓴 수필을 다시 읽어보고 너에게 보내니 너도 다시 한 번 읽어보면서 우리 부자간의 정을 더욱 돈독히 돋워 나가자.

*물 많이 마시기와 걷기운동 많이 하기를 거듭 당부하면서.......

돌아오는 4월 5일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결혼한 지 꼭 60주년의 회혼이 되는 날인데 무엇보다도 너의 건강이 회복되어가는 기미를 보면서 기쁜 마음으로 그날을 맞이한다. 특히 너를 위한 정성이 눈물겹도록 지극한 너의 어머니의 밝아져가는 표정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면서.......

 

2012년 3월 14일

아버지의 간절한 마음의 편지

 

 

[자식이 아무리 많아도 하나같이 귀하고 마음이 가는 법일 텐데 막내아들에게 이런 편지를 쓰셔야하는 아버지의 괴로움은 얼마나 클 것이며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아버지와 엄마의 요즘 속마음을 헤아릴 때마다 너무너무 불쌍하고 속상하여 가슴만 답답. 눈물이 절로 흐른다.]

출처 : 해피인이계옥
글쓴이 : 이계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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