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계명
오늘은 연중 제30주일입니다. 오늘 말씀의 주제는 “사랑”입니다.
요한 사도는 사랑을 실천하지 않으면 하느님을 알지 못하니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이라 하셨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크고 으뜸가는 계명이며,
여기에 모든 율법과 예언서의 골자가 담겨져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는 약한 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무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하느님 사랑의 대상이지만 특히 약한 자들은 하느님 사랑의 초점이 됩니다.
즉 병든 자, 헐벗은 자, 그리고 과부나 고아들은 누가 돌봐 줄 사람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느님 사랑의 특별한 대상자가 되는 것입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 이지요. 건강하고 튼튼한 자녀보다
병들거나 불구 된 자녀에게 부모의 관심이 더 크게 됩니다.
누가 돌봐주지 않으면 안 되는 자녀에게 부모의 애정이 쏠리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누가 혹 불구 된 자기들의 자녀를 무시하고 업신여긴다면
그것은 부모의 가슴에 칼을 꽂는 것과도 같은 아픔을 느낍니다. 하느님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보잘 것 없는 사람에게 베푼 것이
바로 당신에게 베푼 것이라고 단언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어느 계명이 가장 큰 계명이냐”라는 율법교사의 질문에
첫째가 하느님 사랑, 둘째는 이웃 사랑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할 것이며,
이웃을 진정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올바로 섬기고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이 말씀에서 묵상하고 깨달은 것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철저히 행함으로써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뜻을 매순간 잘 실천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뜻과 생각을 잘라버려야 합니다.
그러니 우리의 일상의 삶에서 늘 하느님을
우리 마음의 첫 자리에 모시고 그분의 뜻을 매 순간 완전하게 행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새 계명;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13,34-35)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이웃 사랑입니다.
그래서 최후 심판 때 심판의 기준이 이웃을 얼마나 사랑했느냐에 두었습니다.(마태 25,31-46참조)
그리고 요한 사도는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입니다.
눈에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자가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9요한1서 4,20)라고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열심하고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이웃을 무시하고 있다면
하느님 사랑은 위선일 것입니다.
어느 본당에 있을 때의 일입니다. 형제 한 분이 사목회 임원으로 열심히 봉사할 뿐만 아니라.
교리 상식에도 밝고, 성서공부도 열심히 하는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단점은 당신 맘에 들지 않으면 가차 없이 무시한다는 것입니다.
한번은 레지오마리에 문제로 누구와 언쟁을 했는데
몇 달이고 그 사람하고는 상종을 하지 않았습니다.
보이는 형제를 진정 사랑하지 못하면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 위선이 아니겠습니까?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자기 맘에 드는 사람만을 사랑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심지어 강아지도 그러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은 의지적인 것이며 자기를 미워하는 사람까지,
원수까지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위에서 자신을 못 박은 그들의 잘못을 용서하여 주시기를 청하셨듯이
우리도 그렇게 사랑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참 사랑은 예수님처럼 자신이 죽어야 하는 것입니다.
썩는 밀알이 될 때 진정한 사랑의 결실을 거둘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사랑을 실천 할 때 우리 가정이, 우리 본당이,
우리 사회가 행복이 가득한 따스한 분위기로 바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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