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을 믿지 않는 사두가이들은 예수님께 재미있는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현세에서 일곱 형제가 다 같은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다가 죽어 하늘 나라에 가면 누가 그 여자를 데리고 살아야 할 것인지 묻습니다. 인간의 호기심은 ‘우리가 부활할 때 어떠한 모습을 가질까?’ 하고 생각하게 합니다.
이러한 생각들의 기준은 현세의 상황을 하늘 나라에까지 끌고 가는 자세에서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하늘 나라에서 천사와 같은 존재가 된다고 가르쳐 주십니다. 현세에서 우리는 시집도 가고 장가도 가고, 우리의 몸은 생로병사의 과정을 거칩니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 우리는 불멸의 질서로 편입됩니다.
하늘의 질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존재 형태라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인간의 시간을 초월하는 하느님의 시간은 영원한 현재입니다.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시대를 거쳐 세상은 무수한 변화를 겪었어도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변함없이 현존하십니다.
하늘 나라의 삶은 영원히 살아 계시는 하느님의 시간 안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언제나 생명이 보존되고 살아 있는 그 범주에 우리가 현존하는 것입니다. 그 삶은 다시는 고통과 죽음이 없는 경지에서 하느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죽음의 세계에 빠지는 영혼들은 살아 있는 하느님을 모실 수 없습니다.
생명의 세계에 머무는 영혼들은 그리스도께서 마련하신 불멸의 생명을 받습니다. 죽음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거룩하게 살다가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들어가도록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사랑과 절제의 영을 지녀 하느님께서 부르신 목적을 완성하는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류한영 베드로 신부)
매일미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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