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 - 주일을 거룩히 지냄
좀 오래전의 일입니다.
루르드 성지 순례를 하는 중이었는데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모상을 파는 상점이 있어 전에 부산 교구의 주교이셨던 최 주교님이 늘 많이 사가셨다 기에 그 상점을 찾았습니다.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그날이 주일이었습니다. 상점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천주교 신자이기에 문을 닫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한참을 걸어갔는데 허탕치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그 다음 날 일찍 떠나야 했기에 성모상을 사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루르드 성지 가까운 곳의 상점 주인은 대개 유태인이라고 하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율법을 철저히 지켜야 할 그들인데도 문을 열고 장사하는 그들을 보며 역설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다니는 이발소의 이발사가 개신교 집사이십니다. 이발소 중앙 앞에 “주일은 쉽니다.” 라는 글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개신교에 다니는 형제들은 주일에 장사하는 사람들이 상점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주일이니 예배당에 가고 하느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 당연히 닫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상점 문을 닫기는커녕 장사를 하기 때문에 주일 미사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개신교 형제들은 주일에 문을 닫고 하느님을 위해 거룩히 지내면
주님께서 더 많은 축복을 내려 주신다는 믿음이 있는 반면에 우리 신자들은
그런 믿음이 없을뿐더러 주일에 장사를 하더라도 먹고 살기 바쁘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내가 바라는 것은 나에게 동물을 잡아 바치는 제사가 아니라
이웃에게 베푸는 자선이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았더라면
무죄한 사람을 죄인으로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시고는 이어서 자신이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율법주의적인 안식일 규정이 그 당시 사람을 얽매는 규정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러나 아식일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주신 계명으로, 주일은 영 육적으로 쉬는 날이며, 기도하는 날이며,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로서, 더 많이 기도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날임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주일을 거룩히 지냄으로 한 주간 생활하는 데 필요한 활력을 영적으로, 육적으로 얻는 날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일에는 미사봉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신앙인의 바른 자세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누구든지 나에게서 떠나지 않고 내가 그와 함께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요한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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