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정지웅 요셉 신부님 강론 글입니다.

[스크랩] 9/9 연중 제23주일(나)

이웅수 2018. 9. 8. 22:20

           들을 수 있는 귀

  오늘은 연중 제23주일입니다.  오늘 전례에서 우리들에게 복음에서
우리 신앙인들에게 깊은 의미가 있는 귀먹은 반벙어리를 치유하는 기적사화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이 기적 사화는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가 예언한 것입니다.  
“그 때에 소경은 눈을 뜨고 귀머거리는 귀가 열리리라”고 예언한 이사야의 말씀대로
오늘의 복음에서 복음사가는 ‘메시아의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선포하며 아울러 메시아이신 예수님께서는 육체적인 소경, 귀머거리, 벙어리뿐만 아니라 영적으로 소경이고 귀먹은 반벙어리도 치유해 주신다는 것을 일깨워 주십니다.  

사실 소경 중에 소경은, 자신이 소경이면서도 소경인지 모르는 사람이요,
귀머거리 중에 귀머거리는 자신이 귀머거리이면서도 귀머거리인 줄 모르는 사람이며,
벙어리 중에 벙어리는 자신이 벙어리이면서도 벙어리인줄 모르고 사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이 계시지만 하느님을 볼 수 없는 장님이 얼마나 많으며,
하느님께서 말씀하시지만 그 말씀을 들을 수 없는 귀머거리들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그리고 스스로 장님인 줄도, 귀머거리 인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이들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입을 가지고 남을 비방하는 말은 거침없이 하면서도 기회가 주어졌을 때 말씀을 전하지 못하는 벙어리가 얼마나 많습니까?

“「리로이드 존 오길비」는 그의 저서 ‘하느님의 자서전'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어느 날 나는 이비인후과 의사를 찾아갔을 때, 그는 진찰하기 위하여 먼저 나의 귓속을 청소해 주었습니다.
그는 강력한 펌프를 사용하여 오랫동안 쌓였던 내 귓속의 귓밥을 빼내 주었습니다.
나는 의사에게 물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귓밥을 담고서 듣는데 별지장이 없었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군요.”
그랬더니 의사는 나에게 멋진 말을 해주었습니다. ‘귓밥이 조금씩 쌓이고 떡이 되면, 그때에 청력장애가 옵니다.
그렇게 되면 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크리스천처럼 귀머거리가 됩니다.’  

  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크리스천처럼 귀머거리가 된다는 이 말이,
우리에게 해당되는 말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우리 모두는 분명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고자 하는 신자들입니다.
그런데도 말씀을 듣고 읽으면서도 그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말씀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면 귀먹은 반벙어리가 아닌지요?

  어린이 미사 때 어린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소경과 귀머거리 중에 누가 더 불행한가? 라고
대부분이 어린이가 소경이 더 불행하다고 답했습니다. 여러분도 그렇다고 대답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 반대라는 것입니다. 10여년  전 고인이 되신 이경재 신부님께서 소경인 나병환자 30여명을 인솔하여 외국 성지순례를 간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 넘어 오히려 건강한 이들이 보고 느낀 것보다 더 깊고 정확히
느끼고 깊은 영적인 체험을 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소경은 육신의 눈으로는 보지 못하지만 영적인 눈으로 볼 수 있어 보다 깊게 보고 느낀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귀머거리는 폐쇄적인 사람이 되어 정신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남들이 대화하는 모습을 보며 나를 비난하는 말을 하고 있구나 생각하며
남을 멀리하고 고독하게 되어 폐쇄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심리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모든 정신병은 관계를 상실하는데서 온다고 합니다.
사람과의 관계, 사물과의 관계를 잃어버리는 데서 온다고 합니다.
자기 자신을 자신 안에 가두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거부할 때 정신병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에서 ‘귀먹은 반벙어리’를 치유하셨다는 말씀을 깊이 새겨들어야 합니다.
초대 교회에서부터 이 말씀은 우리 인간의 고독과 이기심, 고립으로부터의 해방을 상징했습니다.
죄악은 격리와 불일치를 뜻합니다. 그러므로 해방은 메시아이신 예수님의 구원의 행위입니다.
그리고 성부와 화해하고 우리서로 하나 되게 하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세례성사를 받을 때  “에페타” 예절을 하며, “귀머거리를 듣게 하시고 벙어리를 말하게 하신 주 예수님 우리도 귀로 주님 말씀을 듣고 입으로 신앙을 고백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게 하소서.”라 기도하며 치유의 은총을 받았습니다.

  이 미사 중에 우리 모두 주님의 말씀을 바로 듣고 깨달을 수 있는 은총과 들은 말씀을 실천하여
깨달은 바를 입으로 전할 수 있는 은총을 간구 하도록 합시다.    

출처 : 부부영신수련수원 MR
글쓴이 : 시노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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